‘나치 논란’ 프리츠, WSJ 이어 독일 일간지도 소개… 현실화된 국가적 망신

기사승인 2014-11-26 20: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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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논란’ 프리츠, WSJ 이어 독일 일간지도 소개…  현실화된 국가적 망신

신인 걸그룹 프리츠가 ‘나치를 연상케하는 의상을 입어 논란이 됐다’는 소식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이어 독일 일간지도 전했다.

독일 매체 디 벨트 인터넷판은 24일 ‘나치 유니폼 차림의 소녀밴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나치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은 아이돌 그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전파됐다”며 “네티즌들은 문제의 의상이 프리츠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논란은 프리츠가 지난 2일 부산경마공원에서 열린 ‘렛츠런파크부산경남’ 공연에서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를 떠올리게 하는 완장을 차고 무대에 서면서 불거졌다. 완장에 그려진 흰색 원에는 검은색 십자가가 그려졌다. 이들이 사용한 십자가 문양은 헝가리의 극우정당이 실제로 사용한 바 있다. 유럽에선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로 여겨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3일 “한국 걸그룹 프리츠가 나치를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고 공연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같은 날 ‘소녀들이 ‘나치 코스프레’까지… 도 넘은 아이돌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슈화했다.

디 벨트는 이 기사에서 아시아 국가들에서 나치 문양을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인도네시아에는 ‘나치 카페’라는 이름의 카페가 운영되고 있으며 대만 신타이페이에 있는 이탈리아 식당 주인은 올해 초 ‘나치 만세’라는 이름을 붙인 독일 소시지 메뉴를 내놓았다가 사과했다고 전했다. 2011년 태국 치앙마이의 한 학교 학생들이 나치 친위대(SS) 복장으로 행진해 관계자들을 당황케 한 사건, 일본 소니가 TV음악프로그램에 나치 유니폼 차림의 밴드를 등장시켜 물의를 일으킨 일 등도 언급했다.

프리츠 소속사 팬더그램은 20일 보도자료는 내고 “나치 문양 하켄크로이츠를 연상케 하여 불편을 끼쳐드린 점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전 세계가 혐오하는 나치를 옹호해서 완장을 찰 이유는 없다. 절대 나치와는 아무 연관도 없고, 추종하지도 않는다. 여러분들과 똑같이 싫어한다. 이를 수정하는 것은 노이즈마케팅임을 인정하고 의지와 포부가 꺾이는 것 같아 수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완장에 대한 오해를 풀고, 더욱 많은 활동으로 프리츠는 ‘나치 걸그룹’이 아니라는 걸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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