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다르고 행동 다른 일본… 의원 146명 야스쿠니 집단 참배

기사승인 2014-04-23 0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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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각료를 비롯해 146명의 일본 의원들이 집단으로 야스쿠니신사를 22일 참배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주변국의 시선을 의식해 21일 공물을 봉납했다.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자민당과 민주당, 일본유신회 등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146명이 야스쿠니 신사 춘계 예대제에 참배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의원연맹에는 에토 세이치 총리 보좌관을 비롯해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조회장, 하타 유이치로 민주당 참의원 간사장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해매다 춘계와 추계 예대제, 8월15일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해왔다. 지난해 봄 예대제때에는 1989년 이후 가장 많은 166명이 참배하기도 했다.

이와는 별도로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도 지난 12일에 이어 이날도 야스쿠니신사에 다시 참배했다. 신도 총무상은 “전쟁으로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존숭의 뜻을 표하기 위해 참배했다”며 “사적인 참배라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에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3~25일 오바마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고려해 직접 참배하지 않고 21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내각 총리대신 아베 신조’라는 명의로 공물을 봉납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개인의 입장에서 참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두둔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일본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집단적으로 참배한 것을 개탄한다”며 “이런 곳을 참배하면서 주변국가에게 미래를 얘기하는 것은 공허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이 19~20일 벌인 전화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50%이하로 떨어지는 등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아베 내각 지지율이 48%를 기록해 지난달 조사보다 2% 포인트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정당지지율 역시 자민당은 37%에서 32%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이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6% 포인트 떨어진 49%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남혁상 기자 parti98@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