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에 남몰래 웃는 중국… 값싼 천연가스 확보 '어부지리'

기사승인 2014-04-16 0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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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우크라이나 사태에 남몰래 웃음 짓는 국가는 중국일까.

미국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에서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자치공화국을 떼어낸 러시아가 서방국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동방의 한 국가가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동방의 한 국가는 바로 중국.

미국은 현재 러시아에 대한 제재안의 하나로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천연가스 수출을 늘리려 하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해왔는데 이 ‘돈줄’을 끊겠다는 것이다. 이에 러시아는 천연가스 가격인상으로 맞받았다. 중간에 낀 유럽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지만 어찌됐든 향후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량을 줄이게 될 건 분명하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유럽 대신 천연가스를 수출할 다른 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바로 스모그에 신음하고 있는 중국이 적격이란 것이다.

비즈니스위크는 “중국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15%에 이를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며 “중국 정부는 지난달 초 스모그와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지적했다. 석탄 사용량 축소, 대체제로서 천연가스 수입 증가, 소형 석탄보일러 폐기, 오염물질 배출차량 폐차, 고급 디젤유 공급 등 구체적인 정책도 내놓았다.

지난 10일엔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부총리가 러·중 에너지협력위원회 회의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 장가오리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천연가스 공급협상 관련 논의를 가졌다.


비즈니스위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중이 예정된 다음달 러·중 간 천연가스 공급협상 체결을 전격 선언할 수 있다”면서 “특히 중국은 미국과의 경쟁을 의식,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가를 30%가량 낮춘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어 어부지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