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교도관들이 구치소에서 조폭 수감자와 성관계…美 13명 기소

기사승인 2013-04-25 00: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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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구치소안에서 대담하게도 마약 및 성매매, 돈 세탁 등의 범죄를 저지르려던 조직폭력배 출신 수감자에게 도움을 주려던 13명의 여성 교도관이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미 연방검찰은 23일 마약밀수 등의 혐의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구치소 소속 여성 교도관 13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교도관이 사실상 구치소를 조폭에게 넘긴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검찰이 공개한 공소장을 보면 구치소는 사실상 조폭에 의해 운영되다 시피했다. 4명의 교도관은 수감자와 성관계를 맺어 임신하기도 했다. 그 중 2명은 자신의 목과 손목에 수감자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기기도 했다.

이들 교도관은 ‘블랙게릴라패밀리’라는 이름의 조폭이 구치소를 장악하는데 도움을 줬다. 이들은 구치소안에 핸드폰이나 다른 금지 물품을 속옷이나 신발, 머리 속에 감춰 반입해주기도 했다.

심지어 조목 두목이 벤츠나 BMW같은 고급 차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주고 이 차량을 자신들이 몰기도 했다. 연방수사국(FBI)의 스테판 보그트 요원은 “구치소는 말 그대로 이들에게 천국이었다”고 말했다.

블랙게릴라패밀리는 1960년대 캘리포니아주에서 결성됐으며 현재는 전국적으로 구치소 등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신문은 보도했다. 법무부는 메릴랜즈주 구치소에는 1990년대부터 조직원들이 유입되기 시작했으며 주로 마약밀매와 강도 살인 등의 혐의를 받았다. 2006년에는 볼티모어 구치소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법무부는 덧붙였다.

게리 메이나드 소장은 “이번 사건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며 “변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들에 대한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20년형이 선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방검찰은 4년 전에도 볼티모어 조폭에 대한 수사를 벌여 당시 조목 두목을 붙잡아 징역 12년형을 법원으로부터 받아냈다. 로드 로센타인 연방검사는 “이들 교도관을 붙잡았을 때 수감자와 동침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다”며 “우리는 법 집행을 명확히 하기 위해 좀 더 믿을 만한 사람을 고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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