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이 가진 재능, ‘거대한 인간 자본’…활용해야”

기사승인 2012-07-11 13: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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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해커를 처벌하기 보다는 합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이슬람 테러리스트나 적국에 대응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존 아킬라 미 해군대학원 교수의 말을 빌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로켓 과학자들을 고용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해커들을 채용해 국가를 위해 활동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영국 일간 신문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아킬라 교수는 미국이 사이버전 경쟁에서 뒤졌기 때문에 컴퓨터 도사들과 암호 해독 전문가들이 모인 ‘새로운 암호 해독 센터’(new Bletchley Park)를 설립하는 것을 권고했다.

‘블레처리 파크’는 2차 대전 당시 영국이 독일의 잠수함 암호 등 전략적 암호를 전문적으로 해독하던 비밀 센터가 위치한 곳의 지명이다.

그는 이런 전문가들이 모인 센터에서 이슬람 테러리스트 등 적들의 통신 내용을 파악해 추적하고 방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20년 전에 ‘사이버전’(cyberwarfare)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그는 미국 정부가 소수의 전문 해커를 채용했지만, 체계적인 사이버전 수행을 위해서는 채용 인원수를 대폭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킬라 교수는 “해킹 혐의로 기소된 해커들에게 중형을 선고하는 것은 정부와 해커 간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1차 걸프전 당시 노먼 슈워츠코프 다국적군 총사령관을, 2차 걸프전 당시에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을 각각 보좌한 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초고수’ 해커들이 100명가량 되며, 이들은 대부분 아시아와 러시아에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런 해커들이 가진 재능을 ‘거대한 인간 자본’(huge human capital)이다”며 “미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 보안기관들이 이를 활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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