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반한 시위대 3만명 사진은 조작” 원본 사진 공개

기사승인 2011-08-26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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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반한 시위대 3만명 사진은 조작” 원본 사진 공개

[쿠키 지구촌] 일부 혐한(嫌韓) 성향 일본 네티즌들이 지난 21일 도쿄에서 벌어진 반(反)한류 시위대의 규모를 부풀리려고 사진을 조작해 인터넷에 퍼뜨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 네티즌들은 물론 일본 네티즌들까지 인터넷 우익들의 한심한 행태에 혀를 차고 있다.

일본인 트위터러 ‘@ponOOOO’은 최근 트위터에 “후지TV 앞 시위대가 3만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인터넷에 확산됐던 사진은 인터넷 우익이 합성한 것”이라며 원본 사진과 합성된 사진 2장을 동시에 비교해 올렸다.

그가 올린 두 장의 사진은 모두 둘 다 후지TV를 전경으로 찍은 것이다.

한 장에는 후지TV 앞에 사람들이 가득 차 있고 또 다른 한 장에는 인적이 거의 없다. 즉 누군가 후지TV 전경 원본 사진에 인파로 빼곡히 차 있는 사진을 합성해 붙였다는 것이다. 실제 시위대가 3만명이라는 사진 속 후지TV 전경은 원본 사진의 후지TV와 비교해보면 위아래가 살짝 돌아갔을 뿐 똑같다.

사람들로 가득 찬 사진은 인터넷에 올랐을 때부터 논란이 됐다. 자세히 보면 건물과 사람 간 색감이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시위 당시 이 사진이 인터넷에 올랐을 때 일부 네티즌들은 “후지TV 앞에는 이렇게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가 없다”며 합성 의혹을 제기해 왔다. 한 편에서는 “후지TV 전경 사진에 중국인들의 대이동 인파 사진과 일장기 등을 합성한 조잡한 사진”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이번에 후지TV 전경 원본이 확인되면서 합성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시위 당시 일부 일본의 우익 성향 매체와 블로거들은 다양한 시위대 사진을 실시간으로 찍어 올리며 현장에 나온 시위대는 8000∼1만명 이상이며, 인터넷 중계를 시청한 네티즌은 30만명 이상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시위 현장을 취재했던 우리 방송과 현지 언론들은 2000∼6000명 정도가 모였다고 보도했다.

합성된 사진을 본 한국과 일본 네티즌들은 대체로 “시위를 하는 것 자체도 이해할 수 없는데 이렇게 사진까지 합성해 퍼뜨리다니 어이없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한 일본인 네티즌은 “합성된 사진조차 친한파 네티즌들이 우익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주장마저 나오는 것 같다”며 “집밖에도 나서지 않는 일본의 악플러들이 반한 날조에 혈안이 된 듯한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