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좌불안석.. 스텔스헬기 기술 중국으로 유출 가능성때문

기사승인 2011-05-06 17: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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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국제] 미국이 불안해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때 추락한 스텔스헬기의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때문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5일 파키스탄에서 지난 2일(현지시각) 전개된 작전 도중 추락한 헬기가 폭파됐지만 후미 부분의 잔해는 형체를 보존한 채 파키스탄 군 당국에 수거된 사실에 주목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미군이 파키스탄에 대한 사전 통보 없이 단독 작전을 벌인 탓에 양국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때 파키스탄이 수거된 헬기 동체를 돌려달라는 미측 요구를 거절할 경우 양국간에 외교 갈등이 벌어질 수 있다고 신문은 예상했다.

신문은 또 파키스탄과 중국이 군사적으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점, 중국이 기존 무기를 분해해 설계를 추적하는 `역공학'에 능한 점 등을 들어 스텔스 헬기 잔해를 통해 해당 기술이 중국으로 건너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이와 함께 중국이 현재 스텔스 기술을 응용한 공격용 헬기 개발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의 피터 펠스테드 에디터는 텔레그래프와의 회견에서 “전문가들이 (빈 라덴 가옥 근처에서 추락한 헬기의) 사진들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그것은 이전에 볼 수 없던 스텔스 헬기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미국 당국자들은 잔해를 확보하려 애쓰겠지만 그 기술이 중국으로 가는데 대해 정말로 걱정할 것”이라며 “이런 류의 기술은 현 시점에서 그들(중국)에게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텔레그래프는 빈 라덴 작전에 투입됐다 추락한 헬기가 변형된 블랙호크 기종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이 헬기가 미국이 70억 달러를 투입해 시제품 8대를 만든 뒤 개발을 중단한 차세대 헬기 ‘RAH-66 코만치(Comanche)’와 외양 및 디자인이 비슷하다면서 미국이 코만치 기술의 일부를 블랙호크에 이식해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과 ‘인도 견제’라는 이해를 공유하는 파키스탄은 최근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단거리 미사일을 공동 개발하는 등 중국과의 군사협력을 급속도로 강화하고 있다.

반면 ‘파키스탄 정보국(ISI)이 테러 세력을 은밀히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최근 잇달아 제기되면서 2001년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협력하면서 재정립된 파키스탄과 미국의 관계는 이번 사건 이전부터 부침을 겪어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