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입고 어디 호텔을…” 日네티즌 어이없는 편견

기사승인 2011-04-14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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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특급호텔의 한복 홀대 사건이 일본 네티즌의 어이없는 편견으로 한복 폄하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복=가슴을 드러내는 야한 옷’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사실인양 받아들여지고 있다.


14일 일본 유명 블로그에는 일본의 한 온라인 매체가 전한 ‘신라호텔 한복 입장 불가’란 한국 소식이 속속 퍼지고 있다.

하지만 뉴스를 접한 일본 네티즌 반응은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네티즌 대부분은 “가슴을 노출하는 한복을 호텔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반응했다. 한 네티즌은 짧은 한복 저고리 밑으로 가슴 일부가 노출된 사진까지 올리면서 “이런 옷을 입고 어디 호텔에 들어가려고 하냐”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가슴 노출 상태로 호텔을 가겠다고? 한국인은 야만인이다”고 비웃었다.

한복이 전부 가슴을 노출하는 옷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그 역시도 틀린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네티즌은 “요즘은 가슴을 노출해 입지 않는다”면서도 “과거 그런 시절이 있었지만 한국인들은 그것을 솔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무조건 숨기려고만 한다”는 억지 주장을 펼쳤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서너 명의 여성이 기모노를 입고 신라호텔 행사에 참석한 사진을 올리면서 “한복은 안 되고 기모노는 들어갈 수 있었다”는 자부심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한복 폄하 논란은 일본인들의 편견에서 비롯됐다. 수년째 일본에서 한복 전시회를 열고 있는 한복 디자이너 이인영씨는 “보통의 일본인들은 한복 하면 기생 옷을 떠올린다”고 설명했다. 가슴을 노출하고 저고리 등에 화려한 수가 놓여 있는 스타일은 과거 기생의 옷이다.

그는 “도쿄나 오사카 등에서 한복 전시회를 열면, 많은 관람객들이 기생옷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한복이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며 “신분이나 상황에 따라 복식을 달리한다 설명을 해주면 그들도 한복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복 폄하 논란이 비단 일본 네티즌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한국인들도 살면서 한두 번 한복을 입고, 또 한복은 불편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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