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동당수, 장하준 점심 대접해라

기사승인 2010-10-01 02: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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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에드 밀리반드, 당신은 장하준을 식사에 초대할 필요가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의 신간 ‘그들이 알려주지 않은 자본주의의 23가지 진실’을 극찬하며 최근 노동당수로 뽑힌 에드 밀리반드 등 정치인들에게 일독을 권유했다.

가디언은 ‘장하준을 칭찬하며’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영국에서는 최근 전당대회 철을 맞아 정치인과 싱크탱크, 언론인들이 재정적자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에 대한 편협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그의 책은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정치인들이 읽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전작 ‘사다리 걷어차기’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통해 신자유주의를 비판했던 장하준 교수는 8월 22일 영국에서 이 책을 출간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처음 내놓은 단행본으로 모두 23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 이후 장 교수에게 쏟아진 일반 독자의 경제 및 현안에 대한 궁금증을 모아 이에 답하는 형식으로 지난 30여년간 세계를 풍미한 ‘자유시장 경제학’이 현실에서 실패했다는 것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BBC, 타임스, 가디언, 인디펜던트, 파이낸셜타임스 등 영국의 주요 언론에 서평이 실렸다. 가디언은 “장하준은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최고의 비평가이지만 반(反)자본주의자는 아니다”면서 “자본주의가 경제학자나 정치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굴러가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매우 가치있는 책”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에 진입할 기세를 보이고 있는 이 책은 벌써 독일, 네덜란드, 러시아, 타이완 등 각국에서 출판이 예정돼 있으며 한국어판은 10월 말에 출간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