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8강 탈락 고소하다 ㅋㅋ” 日 혐한 네티즌 ‘환호’ 댓글 눈살

기사승인 2010-06-27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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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톡톡] 한국대표팀의 2010 남아공월드컵 8강행이 좌절되자 일본의 혐한 네티즌들이 열광했다. 인터넷 커뮤티니에는 “한국, 고소하다”는 내용의 글로 도배되고 있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지푸리게 했다.

27일 일본 최대 커뮤니티인 ‘2CH(2채널)’에는 한국대표팀이 26일 밤(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1대2로 패하자 이를 ‘축하’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쇄도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우루과이가 골을 넣거나 경기종료를 알리는 심판의 휘슬이 울리는 순간 게시판에 우리나라의 ‘ㅋ’처럼 웃음을 표시하는 ‘w’을 써넣는 식으로 통쾌해했다.

2CH에서도 혐한 성향이 강한 ‘뉴스속보’나 ‘VIP판’ 코너에는 특히 한국의 패배를 즐기는 네티즌들의 글이 많이 눈에 띄었다. 실제 경기가 끝난 직후에는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주해 잠시 사이트가 다운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한국의 패배를 즐기는 일본 네티즌들의 글은 전체 글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은 “한국, 짐싸라” “한국, 사상 최강이라며? wwww” “한국에서 울먹이는 소리가 들린다” “수아레즈, 너무 멋지다” 등의 고약한 댓글을 달았다.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 네티즌들이 일본 축구에 대해 먼저 호의적이지 않았다며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한 네티즌은 “한국도 우리가 경기할 때마다 야유를 보내거나 “일본 져라!”라고 응원했다”며 “한국 네티즌들은 먼저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 잘 따라잡았지만 아쉽네요” “차두리의 눈물을 보고 지칠줄 모르는 한국의 마음가짐에 감동했다” “시합내용은 한국이 앞섰다”는 등 한국 선전을 칭찬하는 글이 없지 않았지만 가물에 콩나는 수준에 불과했다.

혐한 반응이 이어지자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 네티즌들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때이른 경계심까지 표출했다.

실제 지난 3월1일에는 한국 네티즌들이 2ch에 대거 접속한 뒤 한꺼번에 새로고침 버튼(F5)을 누르는 방식으로 사이트를 다운시키는 공격을 벌였다. 당시 사이버 공격은 러시아에서 한국 유학생이 살해된 사건을 두고 2ch 네티즌들이 ‘잘됐다’는 식의 혐오글을 잇따라 올린데다, 밴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금메달을 두고 ‘심판 매수로 딴 메달’이라는 식의 악성 댓글을 단 것에 대한 보복 성향이 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