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젓의 시선] 2PM·JYP와 뮤직비디오 감독의 공방, ‘오버’라고요?

기사승인 2015-05-12 15: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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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젓의 시선] 2PM·JYP와 뮤직비디오 감독의 공방, ‘오버’라고요?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JYP엔터테인먼트가 두 명의 뮤직비디오 감독과 마찰을 빚었다. 뮤직비디오 감독들이 2PM과 갓세븐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앞두고 계약을 파기해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이 골자다. 이쯤에서 보통의 대중들은 “그게 뭐?”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뮤직비디오 촬영 그거 미루면 되는 거 아니야?” “일정 좀 미루면 되지 그게 대수야?” 하는 여러분, 새우젓들에게는 조금 다르답니다.

▲ 알음알음 알려진 컴백 일정…. 기다리다가 지친다

2PM의 경우 당초 6월 초 음원 공개 날짜부터가 기사 등 여러 루트로 공식화된 참이다. 2PM의 컴백은 약 9개월만. 지난해 9월 컴백했던 4집 ‘미친 거 아니야’ 활동 기간 또한 2PM의 팬 입장에서는 너무도 짧았기 때문에 이번 2PM의 컴백은 유난히 더 기다려지는 일정이었다. 일본 활동으로 물 건너에서는 바쁜 2PM이지만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그룹이 된 것도 한몫한다.

아이돌 그룹의 컴백은 단순한 활동 개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 활동이 활발한 2PM은 더욱 그렇다. 그룹 전체가 컴백하면 멤버들의 개인 활동은 ‘올 스톱(All Stop)’된다. 바쁜 일정 속에 개인 활동까지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룹 컴백에 맞춰 멤버들의 개인 활동 시기까지 정하는 것이 요즘 아이돌 그룹일진대, 그룹 컴백이 미뤄지면 이후 정해졌던 다른 일정까지 미뤄지기 마련이다.
2PM의 올해 스케줄이 모조리 뒤로 밀린 것이다.

2PM의 경우 이후 2~3년간의 일정이 꽉 짜여져 있는 그룹이다. 7년차 아이돌, 더 이상 어리다고 말할 수 없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모두 군 입대를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 지난해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PM은 “앞으로 2~3년간의 일정은 이미 잡혀 있으며, 군 입대에 관한 것도 멤버들이 어떻게 다녀와서 언제 2PM으로 합칠 것인가까지 상의해 놨다”고 밝힌 바 있다.

▲ 가요계 흐름에 맞춰진 일정, 일주일 차이로 흥망이 나뉜다

음원사이트 위주로 돌아가는 대한민국 가요계에 비수기와 성수기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대신 시기가 중요해졌다. 계절에 따른 타이틀곡 선정부터, 같은 시기에 컴백하는 다른 그룹들 눈치 살피기까지. 한 아이돌 그룹의 컴백 시기는 다양한 조율을 통해 맞춰진다. 콘셉트 선정에도 큰 축을 차지함은 물론이다.

지난해 큰 히트를 쳤던 씨스타의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가 10월에 나왔다면 어땠을까. 혹은 지난 주 컴백해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이 한 주만 늦게 나왔다면 음원 합산 수치에서 활동 시기가 한 끗 차이로 갈린 그룹 빅뱅에 밀렸을 것은 자명하다. 단순히 일주일 차이로도 그룹 활동의 흥망이 가려진다. 2PM의 일정 보류가 그룹뿐만 아니라 팬덤에게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 후배 그룹은 어떻고…. JYP 전체가 미뤄진 일정

이번 일정 보류에 화나있는 것은 2PM 팬덤 뿐만은 아니다. 2PM 직후 출격 예정이던 그룹 갓세븐(GOT7)의 팬덤도 마찬가지다. 2014년 데뷔했지만 해외 데뷔 기회가 빨리 찾아와 국내에서 얼굴 보기가 가뭄에 콩 나듯 하는 갓세븐이다. 1년 내내 국내활동을 해도 모자란 신인그룹이지만 지난해 ‘하지하지마’ 활동 후 갓세븐은 약 6개월의 공백기를 가졌다. 심지어 ‘하지하지마’ 활동은 약 3주라는 짧은 기간으로 마무리됐다.

2PM의 활동이 마무리 된 후 그 바톤을 이어받을 다음 주자가 갓세븐이었지만 2PM의 컴백이 보류되며 갓세븐도 자연스레 뒤로 밀렸다. ‘아가새(갓세븐 팬클럽)’들이 갓세븐의 얼굴을 볼 날도 자연스레 요원해졌다.

결국 JYP가 꺼내든 카드는 공론화와 법적 대응이었다. 지난 11일 JYP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한사민 감독 등에 대해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로 한 제작사가 촬영을 불과 4일 앞두고 일방적으로 제작 중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뮤직비디오는 촬영 직전이나 촬영 중에 계약 진행을 병행하는 것이 관례”라고 밝힌 JYP는 “해당 제작사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2PM은 촬영, 음반 출시, 홍보 등 모든 부분을 다시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당면한 어려움을 설파했다. 이에 관해 해당 뮤직비디오 감독 측은 ‘구두계약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하며 해명했지만 가요계 전반에서도 이를 ‘상도덕이 없다’며 곱지 않게 보는 시선이 대세다.

JYP가 이를 공론화한 이유는 법적 대응을 위한 수단뿐만은 아니다. 이미 일정을 가시화한 상태에서 컴백 날짜만을 기다리던 팬들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대신 사과를 건네기 위함도 있다. 누구의 잘못이든, 새우젓을 챙기는 것은 결국 ‘오빠’들 뿐이다. rickonbge@kmib.co.kr

★ ‘새우젓의 시선’ : 자신을 일명 ‘새우젓’이라고 칭하는 팬들의 관점으로 연예 뉴스를 돌아보는 쿠키뉴스의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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