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로코 틈 속 ‘적도의 남자’, 복수극 진가 발휘할까

기사승인 2012-09-05 1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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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로코 틈 속 ‘적도의 남자’, 복수극 진가 발휘할까

[쿠키 연예] 최근 사극과 로맨틱 코미디의 인기 속에 복수극 ‘적도의 남자’가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1일 첫 방송하는 KBS 새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는 엇갈린 운명에 맞서 치열한 삶을 사는 뜨거운 욕망을 가진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2008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태양의 여자’ 김인경 작가의 신작으로, 욕망과 용서를 다뤘던 ‘태양의 여자’의 남자 버전으로 알려졌다.

하지원, 이승기 주연의 MBC ‘더킹투하츠’그리고 박유천,한지민 주연의 SBS ‘옥탑방 왕세자’ 와 동시간대 방송되는 만큼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주인공인 엄태웅과 이보영은 타 드라마의 신세대 인기 배우들과 경쟁 아닌 경쟁을 펼치게 된 셈이다.

19일 오후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적도의 남자’ 제작발표회에서 KBS 전용길 본부장은 “‘방송 3사의 수목극 2차전’이라는 기사를 많이 봤다. 우리는 칼을 갈고 준비했다”라며 “최근 사극과 로맨틱 코미디가 인기인데, 우리는 선 굵은 이야기로 정면승부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용수 PD는 “근본적으로 욕망을 다루는 드라마다. 기존의 드라마들이 욕망을 더럽고 구차하게 그렸지만, 나는 욕망의 슬픈 모습을 그리고 싶다”라며 “누구나 다 욕망을 가지고 있고, 누구나 그런 욕망을 이루고 싶어 한다. 다소 거칠고 강한 이야기이지만 욕망의 슬픈 단면을 전하고 싶다. 방송 3사 드라마 모두 잘됐으면 좋겠지만, 우리가 조금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드라마는 두 남자의 우정과 엇갈린 운명을 순차적으로 그려나간다. 비밀을 가진 자와 진실을 파헤치려는 자는 공교롭게도 학창시절 진한 우정을 나눈 사이. 드라마 ‘모래시계’를 연상케 하는 비극적인 설정으로, 학창시절 형제와 같은 진한 우정을 나눴지만 훗날 서로 적대의 관계로 마주하게 된다.

김선우(엄태웅)은 부산 최강의 주먹으로 사고만 치는 문제아였으나 우등생 이장일(이준혁)과 친구가 되면서 꿈을 갖게 된다. 하지만 선우는 자살로 위장된 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다 시력을 잃게 되고, 수술로 시력을 되찾은 후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의 눈까지 멀게 만든 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13년 후 로얄트리 투자신탁 사장이 돼 돌아온다.

이장일은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는 시골의 수재인 장일은 신분상승 욕구는 강하지만 집안 환경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친구 선우로부터 위안을 얻던 그는 서울 법대에 진학하게 되면서 인생에 빛이 들지만, 아버지로부터 선우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충격적인 진실을 듣게 되고 선우를 배신하고 고독한 비밀을 갖게 된다. 두 남자의 흥미진진한 엇갈리 구도가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동시에 불러일으킬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적도의 남자’는 오는 21일 첫 방송되며 엄태웅과 이준혁, 이보영, 임정은, 김영철, 이원종 등이 출연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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