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이슈] ‘아듀, 해품달’…종방연에서 나눈 아쉬운 작별

기사승인 2012-03-17 13: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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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Z 이슈] ‘아듀, 해품달’…종방연에서 나눈 아쉬운 작별

[쿠키 연예] 인기리에 방영됐던 MBC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이 지난 15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화제를 모았던 만큼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마지막으로 함께 하는 종방연은 화려하고도 화려했다. 일단 출연배우들의 면면과 스태프들의 표정이 여느 때보다 밝았고 4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만큼 장소 또한 일반 음식점에서 하는 것과는 달리 크고 화려했다. 3개월 간의 힘든 여정과 또 빛났던 영광은 이제 추억을 남기고, 모두들 아쉬움과 고마움을 담은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작별을 고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해품달’ 종방연에는 연출을 맡았던 김도훈 PD와 대본을 담당한 진수완 작가 그리고 주연 배우인 김수현과 한가인, 정일우, 김영애, 양미경, 선우재덕, 김응수, 정은표, 김민서, 남보라, 송재림, 송재희, 윤승아 등을 비롯 스태프들과 수많은 취재진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또한 아역배우로 초반 시청률을 이끌었던 여진구와 김유정도 오랜만에 얼굴을 드러내 시선을 끌었다.

이날 김도훈 PD는 “처음에만 해도 이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을까 싶었다. 괜히 내가 페만 끼치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마지막까지 잘 해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해품달’은 내 작품도 아니고 당신의 작품도 아니다. 우리 모두의 작품이다. 도와준 분들게 감사드린다”이라고 영광을 돌렸다.

이어 MBC 총파업으로 한 주간 미뤘던 때를 떠올린 듯 “유독 힘든 일이 많았다. 다른 얘기는 하지 않겠다. 가시적인 성과보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 모두가 성장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진수완 작가는 “올해 겨울이 여느 때보다 추워서 아침마다 일기 예보를 확인하는 게 일이었다”라며 “추위와 힘든 스케쥴 속에서 고생한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극중 윤대형 역을 맡아 악역의 진수를 보여준 배우 김응수는 “제일 무서워했던 사람은 바로 시청자다. 시청자들을 위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 모두들 수고하셨다”라며 “이번 드라마는 나에게 많은 것을 준 작품이다. 앞으로도 오래 기억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달랬고, 이뤄지지 않을 사랑으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던 양명 역의 정일우는 “양명으로 사는 동안 진심으로 행복했다.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 작품”이라며 “3개월의 시간이 훌쩍 지나갔는데, 고생하신 모든 분들 수고하셨다”고 인사를 남겼다.

이날 종방연은 개그맨 오정태의 사회로 진행됐다. 조선 최고의 운검이자 왕 이훤(김수현)의 호위무사 김제운 역을 맡으며 주목받은 배우 송재림은 사회자의 권유로 케이크 커팅 칼을 들고서 드라마에서 선보였던 칼춤을 춰 눈길을 끌었다. 가수 이기찬은 드라마 OST인 ‘아니기를’을 열창해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유일하게 스케쥴 상의 문제로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한 임시완은 17일 새벽 트위터에 아쉬운 마음을 대신했다. 그는 “‘해품달’ 종방연을 참석 못한 아쉬움을 트윗으로나마 올립니다”라며 “한없이 부족하기만한 제게 연기자로서의 새로운 길을 가르쳐 주신 감독님 스태프분들 그리고 연기자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해품달 덕분에 받은 은혜 항상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해품달’ 최종회는 전국 기준 42.9%(닐슨미디어리서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 속에 영예로운 퇴장을 했다. 오랜 시간 훤(김수현)과 연우(한가인 )의 사이를 가로 막고 있던 얽힌 실타래들이 하나씩 풀리면서 8년간의 훤의 순애보가 연우와의 사랑으로 결실을 맺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양명(정일우)의 안타까운 죽음과 가질 수 없는 욕망을 품은 이들의 비극적인 말로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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