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소지섭 “하정우는 불, 나는 얼음 같은 연기자”

기사승인 2011-10-13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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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영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미사 폐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를 펼쳤던 소지섭이 이번에는 멜로 영화 ‘오직 그대만’으로 여심을 흔든다.

소지섭은 ‘오직 그대만’에서 전직 복서 철민 역을 맡아 사고로 시력을 잃어가는 정화(한효주)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가슴 아픈 사랑을 한다. 소지섭 특유의 깊고 촉촉한 눈빛과 액션 연기로 더욱 기대를 높인다.

13일 오후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소지섭을 만났다. ‘소간지’라는 별명에 걸맞게 뭘 입었든 어떤 몸짓을 하든 폼이 났다. 말 없고 차가울 것 같던 첫인상과 달리 웃음이 많고 배려가 깊은 사람이다.

[쿠키人터뷰] 소지섭 “하정우는 불, 나는 얼음 같은 연기자”

소지섭은 이런 자신의 성격을 두고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워낙 혼자 있고 말이 없는 편이라 오해도 많이 받고 주위에서 답답해 했다. 조금은 내 생각을 사람들에게 말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를 변하게 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 그는 한참을 고민한 후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어느 순간 느끼게 됐다”며 그 어느 순간에 관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촬영장 분위기는 주인공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현장에 갔는데 분위기가 상당히 무거운 것을 느꼈다. 왜 그런지 생각해 봤더니 내가 분위기를 그렇게 만들고 있었다. 그 후부터는 예전보다 말도 많이 하고 상대방에게 더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

본래의 성격 덕분인지 소지섭은 감정을 잡아 내리고 억누르는 연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 ‘오직 그대만’에서 선보인 캐릭터도 이와 상통한다. 그런데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로는 반대되는 느낌의 하정우와 류승범을 꼽았다.

“꼭 함께 작업하고픈 배우로는 하정우 씨와 류승범 씨가 있다. 저를 얼음 같은 배우라고 한다면 그분들은 불같은 배우다. 저는 불타오르는 연기를 잘 못하는데 그분들은 그런 것을 정말 잘한다. 얼음 같은 저와 불같은 하정우 씨나 류승범 씨가 만나 연기한다면 재미있을 것 같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여배우 중에서는 없는지 묻자 “어떤 분들이 있는지 잘 몰라 주위 분들에게 물었다”며 “문채원 씨와 박민영 씨가 핫(HOT)한 스타라고 했다. 그런데 두 분은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어울릴지 모르겠다”며 웃어 보이더니 “제가 생각보다 나이가 많습니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오직 그대만’에서 호흡을 맞춘 한효주에 대해서는 “생각 속 모습과 정 반대되는 사람”이라며 “발랄하고 애교도 많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나보다도 더 많이 연기에 대해 고민한다. 내가 저 나이 때는 뭘 했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라며 상대배우를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직 그대만’은 가슴 아프지만 따뜻한 사랑이야기다. 영화를 보고 첫 사랑이든 짝사랑이든 사랑의 설렘을 떠올렸으면 한다. 현재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왜 좋아하게 됐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사랑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오직 그대만’(감독 송일곤‧제작 HB엔터테인먼트)은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주목받았으며 오는 20일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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