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③] 나영석PD “제6의 멤버 엄태웅, 마냥 착해서 걱정됐다”

기사승인 2011-05-20 11: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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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人터뷰③] 나영석PD “제6의 멤버 엄태웅, 마냥 착해서 걱정됐다”

[쿠키 연예] 배우 엄태웅이 ‘1박2일’에 합류한 지 2개월이 지났다. 지난 2월말 엄태웅이 제6의 멤버로 결정됐을 때 방송계 안팎은 술렁거렸다. 드라마와 영화계에서 인지도를 쌓으며 활약해 온 톱 배우이지만 예능 경험이 전혀 없어 ‘기대’보다는 ‘모험’에 가까운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팬티만 입은 채 ‘신고식’을 제대로 치른 엄태웅은 ‘1박2일’에 빠른 속도로 적응해 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1박2일’에 완전히 동화돼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나 PD는 2개월 전 캐스팅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살짝 걱정이 됐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엄태웅 씨가 배우로서의 모습 말고는 일상생활을 거의 노출하지 않은 사람이다 보니 인간적 모습을 보여 주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막상 만나 보니 작품에서 보여 준 강한 이미지와 달리 순진하더라고요. 아마도 그런 깨끗하고 순수한 이미지에 끌린 것 같아요. 첫 방송을 찍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착해서 살짝 고민이 되더라고요(웃음). 하지만 6명의 조합이라는 기준에서 볼 때 이런 성격의 사람도 있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다렸습니다.”

나 PD는 엄태웅이 서서히 예능 감각을 익혀가고 있는지라 향후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하며 웃었다.

“순수하고 착한 성격의 배우인지라 예능인으로서 부족한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고 노력하고 있기에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저 말 좀 트이게 해 주세요’라는 말을 수시로 뱉으며 본인도 방송 욕심을 내고 있거든요. 전 멤버 김C가 웃기거나 튀어서 시청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게 아니듯 엄태웅 씨의 매력도 서서히 인정을 받을 거라 생각합니다.”

엄태웅의 합류로 더욱 풍성해진 ‘1박2일’. 그렇다면 ‘1박2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멤버는 누굴까. 나 PD는 이승기를 꼽았다.

“이수근 씨도 예능 감각이 많이 좋아졌고, 활약이 대단한데요. 제가 볼 땐 이승기 씨가 가장 큰 성장을 한 것 같아요. 전에 드라마를 찍긴 했지만 예능 감각을 발달시킬 기회가 거의 없었거든요. 본업이 가수였던 터라 예능에 잘 적응할지도 걱정이 됐고요. 그런데 초기 적응 단계를 지나자마자 활약이 두드러지더라고요. 제로(0)에서 시작했다면 지금은 100을 이뤘다고 할 수 있어요. 여기서 100이라는 수치는 끝을 의미하는 게 아니에요. 150~160까지도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기자가 보기엔 이승기뿐만이 아니다. 나영석 PD 역시 스타PD로 성장했다. 프로그램에서 미션을 주거나 벌칙을 줄 때 얼굴이 자주 노출된 탓에 길거리를 걸으면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다. 또 이승기가 그의 딱딱한 말투인 ‘안 됩니다’를 성대모사한 뒤로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 물론 인기 뒤에는 매일 새벽 3~4시에 퇴근하는 고된 업무 속에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초심을 잃지 않는 그의 ‘무던함’이 큰 역할을 했다. 또 언제나 타인에게 열려 있는 그의 ‘귀’도 발전에 한몫하고 있다. 그가 남긴 마지막 말도 “‘1박2일’은 시청자의 관심과 사랑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인 만큼 아낌없는 질타와 칭찬을 바란다”는 것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kimej@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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