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의자 놓고 티켓값 13만원”…‘천국의 눈물’ 좌석에 ‘비난’

기사승인 2011-02-17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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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의자 놓고 티켓값 13만원”…‘천국의 눈물’ 좌석에 ‘비난’

[쿠키 문화] JYJ 멤버 김준수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천국의 눈물’이 값비싼 티켓 가격에 맞지 않게 보조의자로 OP석을 만들어 김준수 팬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2월 1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천국의 눈물’은 프랭크 와일드혼 등 브로드웨이 제작진의 대거 합류와 김준수, 브래드 리틀의 참여로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관심을 모았다.

특히 전(前) 동방신기 멤버로서 현(現) JYJ 멤버인 김준수의 출연으로 인해 어느 정도 티켓 판매를 예상케했고, 실제 김준수가 출연하는 날의 공연분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그러나 공연 초반 김준수의 출연만으로도 환호했던 팬들이 제작사인 설앤컴퍼니의 좌석 배정에 어이없어하며 “김준수가 출연하면 팬들이 모두 사주니, 설앤컴퍼니가 상술에 눈이 멀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좌석은 VIP석 바로 앞에 위치한 OP석 (오케스트라 피트석). 이 자리는 공연에서 원래 오케스트라가 없는 경우나, 규모가 작을 경우에 원래 오케스트라 자리에 객석을 배치하는 것으로 공연장 맨 앞자리에 위치한다.

김준수 팬들은 설앤컴퍼니 측이 1층 전 좌석을 13만원이나 받는 가운데, 자리 배치나 좌석이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 팬은 “OP석이면 VIP보다 가격이 낮거나 어느 정도 거리를 둬야하는데, 보조의자 몇 개 놓고 OP석이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VIP석이 VIP가 아니고 OP석이 OP가 아니다. ‘김준수’ 한명보고 1층 뒤와 1열이 같은 값이라는 것이 말이 되냐. 13만원 짜리 보조의자라니”라며 불만을 표했다. 또다른 팬도 “OP석이 세종문화회관처럼 원래 있는 줄 알았는데 VIP앞에 의자 깔아놓은거다. 없는 자리 만든 덕분에 맨 앞줄에서 배우들 다리 발끝까지 보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대부분 OP석은 무대와 가깝기는 하지만, 무대를 보기가 쉽지 않아서 VIP보다 한단계 낮은 R석이나 그 이하로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천국의 눈물’은 다른 좌석과 똑같이 13만원을 책정하고, 자리도 없는 자리를 만드는 바람에 OP석 관객이나 그 뒤의 1층 1열 관객이나 모두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경우 1층 1열~3열까지 단차가 없어 사실상 제값을 내고도, 불편하게 공연을 관람하는 셈이다.

한 공연관계자는 “‘천국의 눈물’이 1층 좌석을 전부 13만원으로 배정한 것이나, OP석에 차등을 두지 않은 것 등이 자칫 스타마케팅을 통해 팬들 갈취하는 안좋은 공연계 선례로 남을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