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싱글 생활 지겨워요”

기사승인 2009-09-22 19: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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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싱글 생활 지겨워요”

[쿠키 영화] 미남배우 장동건(37)이 솔로 생활을 청산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장동건은 22일 오전11시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감독·극본 장진) 제작발표회에서 최연소 싱글 대통령 캐릭터를 맡게 된 소감을 밝히던 중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정치에 대해 조금이나마 생각해 보게 됐지만, 싱글을 위한 정책을 따로 구상해 보지는 않았다”며 “요즘 싱글 생활이 지겨워지고 있어서 혼자 사는 것을 권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상형에 대해서는 “대화가 잘 통하는 여자”라고 짤막하게 덧붙였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세 가지 유형의 대통령을 코믹하게 그린다. 퇴임 6개월을 앞둔 대통령 김정호(이순재)는 로또에서 244억 원이 당첨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당첨되면 모두 기부한다”는 국민과의 약속 때문에 갈등에 빠진다. 최연소 대통령 차지욱(장동건)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미모의 대변인이자 첫사랑 이연(한채영)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인물이다. 이혼 위기에 처한 최초의 여자 대통령 한경자(고두심)의 삶도 담아낸다.

장동건은 상대 여배우 한채영이 자신을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나이가 나이인지라 ‘아저씨’라는 단어를 받아들어야 할 때”라며 “한채영 씨도 본인의 나이를 잊고 지내는 것 같아서 현실을 알려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꽃미남 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이제 그런 소리를 듣기 미안한 나이”라고 대답하며 웃었다. 그는 “그런 말을 들을 때 일단 기분 좋지만, 제 이름 앞에 외모에 대한 수식어보다 다른 단어가 붙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또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 어려운 배우’로 통하는 점에 대해서는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일부러 고사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과 제 캐릭터가 맞지 않는 것 같아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이번 개봉을 앞두고 스케줄이 어떻게 정해질지 모르겠지만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코미디 연기 도전’을 꼽았다. “대통령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보다 지금껏 도전해보지 않았던 코미디 연기에 뛰어드는 것이 더 어려웠다”며 “기존에 보여주지 못한 연기라 관객이 어떤 평가를 내릴 지 걱정스럽다”고 설명했다.

2004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강렬한 연기를 남긴 장동건은 “오랜만에 표준어를 구사하는 역할이라 굉장히 신선하고 즐거웠다”고 말한 뒤 “이번 작품은 촬영장 분위기가 즐거워서 모처럼 연기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장동건은 2005년 ‘태풍’, 2006년 ‘무극’에서 각각 함경도 사투리, 중국어를 구사하며 연기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영화 ‘간첩 리철진’ ‘킬러들의 수다’ ‘박수칠 때 떠나라’ ‘웰컴 투 동막골’ ‘강철중 공공의 적 1-1’ 등에서 각본, 연출, 제작에 참여한 장진 감독 특유의 유머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장 감독은 ‘대통령에게도 스팸 문자가 올까’ ‘청와대 밖에서는 어떻게 지낼까’ 등 특유의 시선으로 작품을 만들어냈다.

장 감독은 “국내에서 금기시되었던 ‘대통령’이라는 소재를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이 작품은 관객 모두 즐겁게 볼 수 있는 철저한 오락 영화다. 물론 저만의 정치적 견해가 들어가긴 했으나,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 저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도 웃으면서 즐겨볼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계 안팎에서 주목받는 장 감독의 작품인 만큼 조연들도 화려하다. 차지욱을 곤경에 빠뜨리는 인물인 괴청년에는 박해일이 출연한다. 대통령의 일급 비밀을 폭로하는 퀵서비스맨에는 공형진이 나온다. ‘장진 사단’으로 불리는 류승룡은 북한 밀사로 등장한다. ‘박수칠 때 떠나라’를 시작으로 장 감독의 모든 작품에 출연한 이한위는 야당의 저격수로 코믹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내달 8일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작품으로도 선정돼 개봉에 앞서 영화제에서 먼저 선을 보인다. 내달 22일 극장에서 관객과 정식으로 만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