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②] 브아걸 “2NE1이 우리보다 더 연예인 같아요”

기사승인 2009-07-24 16: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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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연예] 여성 4인조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가 달라졌다. 히트곡 ‘러브’ ‘어쩌다’ ‘마이 스타일’ 등 기존에 보여준 깜찍하고 발랄한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3집 타이틀곡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 뮤직비디오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을 정도로 이들의 변신은 가히 파격적이다. 한층 도도해진 매력으로 돌아온 브아걸을 만나봤다.

“2NE1이 우리보다 더 연예인 같아요”

브아걸은 9개월 만에 앨범을 발표하고 나니 여자 아이돌 그룹이 대거 등장해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2NE1, 포미닛, 애프터스쿨 등 끼 많은 후배들의 모습에 적잖이 놀랐다고 밝혔다.

“다들 끼가 넘치고 색깔도 강하더라고요.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걸그룹의 활약이 저조했는데 이제 전성기가 열렸네요. 신인 여자 그룹들의 활약은 우리에게 자극제로 다가와요. ‘다른 걸그룹과 차별점을 두겠다’라기 보다 후배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신생 걸그룹 중 눈여겨 보는 팀이 있냐고 묻자 4인조 여성그룹 ‘2NE1’을 꼽았다. “무대 장악력과 표정, 행동 하나 하나가 신인답지 않아요. 무엇보다 노래와 춤 다방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해요. 공백기 동안 2NE1을 지켜보면서 ‘우리보다 더 연예인 같아’라고 생각했을 정도예요. 2NE1이 남성보다 여성 팬이 더 많다고 들었는데 그럼 우린 남성 팬을 사로잡아야 겠네요(웃음).”



영화배우로 데뷔한 가인 “연기하기 정말 힘들었어요”

브아걸은 공백기 동안 앨범 작업에 매진했다. 이 중 멤버 가인은 색다른 경험을 했다. ‘너는 내 운명’ ‘그 놈 목소리’의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명민 하지원이 주연하는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캐스팅된 것이다. 박 감독은 피겨스케이팅을 타다가 전신마비 환자가 된 캐릭터를 두고 적합한 배우를 찾던 중 가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가인은 뜻하지 않은 기회에 기쁘면서도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

“가수로만 활동하다가 연기자로 데뷔해 기분이 묘했어요. 연기의 ‘연’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촬영하려니 앞이 깜깜했죠. 전신마비 환자인 탓에 거의 누워 있어서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지만 너무 떨렸어요. 가끔 힘들고 지칠 때, 브아걸 언니들이 부산까지 내려와 응원해준 덕분에 기운을 냈죠.”

가인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명배우 김명민의 연기에 감탄했다고 털어놨다. “명민 선배가 20kg 가까이 체중을 감량하고,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감동받았어요. 한 장면 한 장면 신들린 연기를 보여주더라고요. 그런 선배 옆에 있으니 제가 인위적으로 감정을 잡지 않아도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정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배우 하지원과는 언니 동생할 만큼 친해졌단다. “함께 촬영한 장면이 많지 않았는데 금방 친해졌어요. 언니 성격이 서글서글하고 워낙 좋아서 제가 의지하게 되더라고요. 영화 ‘해운대’ VIP에도 초대해주셔서 정말 기뻤어요(웃음).”

연기 데뷔 모습을 지켜본 브아걸 멤버들은 ‘한층 성숙해져서 돌아왔다’며 가인을 칭찬했다. 가인도 영화 촬영을 통해 어른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데뷔 작품에서 까다로운 캐릭터를 맡아서 연기하기 힘들었어요. 다음에 작품이 들어올지 모르겠지만 쉬운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래도 제 소속은 브아걸이니까 아직은 연기보다 노래가 좋아요.”

[쿠키人터뷰②] 브아걸 “2NE1이 우리보다 더 연예인 같아요”


연말에 중국, 일본에 진출할 계획

2006년 데뷔해 국내에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온 브아걸. 올 연말에는 중국과 일본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을 위해 언어 공부에도 매진 중이라고 귀띔했다. 정규 3집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브아걸이 3집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타이틀 곡 ‘아브라카다브라’는 기존에 찾아볼 수 없었던 독특한 곡이에요. 국민의 지지를 받는 1등 곡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제아)

“연말 시상식에서 여자 그룹상을 타고 싶어요. 이번에 데뷔한 여자 그룹들도 많고 실력도 만만치 않아서 치열할 것 같지만요. 열심히 해서 최고의 그룹으로 우뚝 서고 싶어요.”(가인)

“‘브아걸’이라는 이름만으로 존재 가치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국내 음악인에게 인정받는 그룹으로 거듭나고 싶어요.”(나르샤)

“3집 앨범은 무모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힘들게 작업했어요. 쉽고 편안한 길도 있었지만 팬과 우리 자신을 위해 용기를 냈습니다. 이번 도전이 다음 활약상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미료)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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