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 지드래곤, 주홍글씨 새겨지나…소속사 해명도 바뀌어

기사승인 2009-08-12 1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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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논란’ 지드래곤, 주홍글씨 새겨지나…소속사 해명도 바뀌어

[쿠키 연예]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21·본명 권지용)이 또 다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오는 18일 발표되는 솔로 음반 타이틀 곡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를 11일 30초 선공개 하자마자 융단폭격을 맞고 있다.

‘하트브레이커’는 미국 힙합 가수 플로 라이다(Flo Rida)가 올해 2월 발표한 ‘라이트 라운드(Right Round)’와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다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일제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공동 작업이 순수 창작물?=지드래곤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표절 논란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문제는 해명이 부분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YG 측은 11일 “‘하트브레이커’는 절대 표절 곡이 아니며 지드래곤의 순수 창작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12일에는 “지드래곤의 솔로 음반에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공동 작업으로 이뤄진 곡들이 많다”며 “타이틀 곡인 ‘하트브레이커’에는 스웨덴 프로듀서들이 함께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지드래곤 솔로 음반에는 새로운 프로듀서와 작곡가가 대거 투입됐다”며 “‘하트브레이커’의 완곡 공개되면 표절 논란이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하루 만에 지드래곤의 순수 창작곡 ‘하트브레이커’가 공동 작업으로 변화된 점도 의아하지만, YG 측의 변명은 오히려 표절 논란을 증폭시킬 논란이 높다. 그동안 지드래곤이 공동 작곡 내지는 작업으로 인해 그의 작곡 능력에 대해 숱한 오해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지드래곤에게 새겨진 주홍글씨=그동안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은 승승장구했지만, 작곡가 지드래곤은 순탄치 않았다. 잦은 표절 시비로 인해 주홍글씨가 새겨진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지드래곤이 작사, 작곡한 빅뱅의 데뷔 싱글 ‘위 빌롱 투게더(We Belong Together)’는 머라이어 캐리의 동명 곡과 매우 흡사하다. 같은 싱글에 수록된 ‘디스 러브(This Love)’는 표절 시비에 휩싸였다가 마룬5의 곡을 샘플링한 것으로 일단락됐다.

데뷔 음반도 표절 시비가 계속 됐다. ‘흔들어’는 머라이어 캐리의 ‘잇츠 라이크 댓(It's Like That)’과 비교 대상이 됐다. 지드래곤이 작곡한 것은 아니지만 ‘더티 캐시(Dirty Cash)’는 자넷 잭슨의 ‘저스트 어 리틀 와일(Just A Little While)’과 유사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엄청난 히트를 친 ‘거짓말’은 프리 템포(Free TEMPO)의 ‘스카이 하이(Sky High)’와 다이시 댄스(DAISHI DANCE)의 ‘문 가든(Moon Garden)’, 지누와인(Ginuwine)의 ‘디퍼런스(Differences)’와 흡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바보’ 또한 다이시 댄스의 ‘피아노(Piano)’와 표절 시비가 일었다.

이쯤 되면 지드래곤의 표절 여부는 중요한 것이 아닌 수준이 된다. 당사자 간의 분쟁이 없는 한 표절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지드래곤은 이미 표절 논란을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는 작곡가가 됐다.

빅뱅은 데뷔 이후 일반 아이돌 그룹과 다른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힐 정도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 배경에는 ‘제2의 서태지’, ‘천재 작곡가’라는 팬덤의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작사와 작곡, 편곡을 도맡아 하는 지드래곤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가요 팬들이 지드래곤과 YG 측의 모럴해저드를 의심하고 있는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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