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화란 남편, 박상원씨 방송서 ‘눈물의 영혼 결혼식’

기사승인 2015-11-28 11: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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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화란 남편, 박상원씨 방송서 ‘눈물의 영혼 결혼식’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지난 9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배우 김화란의 남편 박상원씨의 모습이 28일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 그려졌다.

이날 ‘미안해요 내 사랑, 김화란’ 방송에서 남편 박상원씨는 “내 인생 최고의 여자예요. 어떤 사람을 만나도 그런 사람은 만날 수가 없을 거예요. 나를 위해서 희생하고 내가 아플 때 옆에서 지켜주고 위로해주고. 공기 좋은데 가서 살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 그러던 사람이에요”라고 회상했다.

지난 9월18일 김화란·박상원 부부는 전남 신안군 자은도로 낚시를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남편 박상원씨는 부상을 입었으나 김화란은 사고 후 사망했다.

박상원씨는 “여행을 떠나기 위해 아내는 신나서 낚싯대 챙기고 미끼 챙겼다. ‘다 됐어, 여보’ 하면서 함께 떠났다. 가면서도 웃으면서 이런 저런 대화하면서 갔는데 이렇게 됐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화란은 지난 1980년에 데뷔해 MBC 수사반장에서 여형사 역으로 활약했다. 고(故) 김화란은 2년전 남편 박상원씨가 신안 자은도로 귀촌하고, 지난 5월 23일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자은도에서 행복하게 사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남편 박상원씨는 아내가 떠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내를 잊지 못하고 있다. 아내가 사용하던 화장품이며, 옷가지며 어느 하나도 버리지 못했다. 심지어 아내의 유골함을 침대에 두고 매일 인사를 나눈다.

박상원씨는 “우리가 100살까지는 못 살아도 여기서 늙어 죽을 때까지 열심히 행복하게 살자 그랬었는데. 겨우 내려온 지 2년 차에 이렇게 되니까. 너무 속상해요. 행복했던 시간이 너무 짧아서. 여기 내려와서 그 짧은 시간동안 정말 행복했거든요. 너무 빨리 보낸 것 같아요. 그게 너무 미안해요”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날 방송에서 남편 박상원씨는 부인에게 생전에 해주지 못했던 결혼식을 올렸다. 사고가 나기 며칠 전까지도 결혼식은 언제 올려줄 거냐며 애교 섞인 협박을 했었던 아내를 떠올리며, 박상원씨는 눈물의 영혼 결혼식을 올렸다.

박상원씨는 “우리 와이프가 얼마 전에 ‘나 늙어서 결혼식 올려줄래?’ 그 말이 귀에 송곳으로 찌르는 것처럼 들려요. 그렇게 웨딩드레스 입고 싶어 했는데. 그것도 못 해주고 미안해서. 나도 진짜 하고 싶었는데. 살아있을 때 해 줄걸. 늦게 해줘서 너무 미안해요”라며 눈물을 보였다.

*사진=MBC 방송화면 갈무리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