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 컴백’ 시끄러웠는데 ‘김용만 컴백’ 왜 조용?… FNC行 효과 있었다

기사승인 2015-10-13 00: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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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 컴백’ 시끄러웠는데 ‘김용만 컴백’ 왜 조용?… FNC行 효과 있었다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방송인 김용만이 컴백한다. 2013년 불법도박 혐의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지 2년 반 만이다.

케이블채널 O tvN측은 12일 “김용만이 새 예능 ‘쓸모 있는 남자들’에 출연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다음달 6일 첫 방송이다.

‘쓸모 있는 남자들’ 제작진은 “김용만씨의 서글서글하고 푸근한 이미지가 우리 프로그램의 주요 타깃인 30~50대 시청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섭외한 것”이라며 “재치 있는 입담으로 최고의 MC로 활약했던 김용만 씨가 방송 생활 24년 만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리얼 예능인
만큼 인간 김용만의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희소가치를 가진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용만도 이날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복귀 소감을 밝혔다. 김용만은 “한때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들을 보냈다. 인생의 방향을 올바르게 맞추고 살아가는 것이 이세 상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귀한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공백 기간 동안 잊지 않고 격려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그동안 시청자 여러분들이 보내 주셨던 사랑이 방송인 김용만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가슴 깊이 느꼈다”며 “복귀라고 말하기보다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매 순간 초심의 자세로 최선을 다 하겠다. 지난 잘못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더욱 진솔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송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용만의 컴백은 집행유예 종료 한 달 만인 7월 FNC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으면서부터 예고됐다. 지상파는 물론 종합편성채널과 CJ E&M 계열이 모두 섭외에 뛰어들었다. 프로그램 편성에서 파일럿 단계를 거칠 확률이 높은 지상파나 정치적 부담이 있는 종편 대신 O tvN 안착을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는 CJ E&M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FNC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선 새 식구라 할 수 있는 유재석의 JTBC행, 지난달 MBC 추석 특집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에 출연한 노홍철에 이어 김용만도 성공적으로 컴백시켰다는 측면에서 외연 확장에 능한 연예기획사 이미지를 갖추게 됐다.

김용만 컴백에 여론은 대체적으로 호의적인 편이다. 불법도박 전 이미지가 크게 나쁘지 않아 ‘반성했다고 하니 한 번은 용서해주자’ 경향이 강하다. 안정감 있는 MC를 선호하는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지지도 높다. 컴백 당시 찬성과 반대가 극명하게 갈렸던 노홍철 경우와는 온도차가 있다. 김용만의 입장에서도 성공적인 복귀의 마침표라고 할 수 있는 지상파행을 굳이 고집하지 않고 당분간 종편과 CJ E&M 계열 출연 타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