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젓의 시선] 엑소 수호 아버지가 친일파라고? 도 넘은 악성팬들 루머 생산 행태

기사승인 2015-09-01 00: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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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젓의 시선] 엑소 수호 아버지가 친일파라고? 도 넘은 악성팬들 루머 생산 행태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안티팬’들의 극성이 도를 넘었다.

31일 다음 카페 커뮤니티 ‘여성시대’의 이용자 A씨는 엑소 수호의 아버지와 관련된 루머를 유포한 데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A씨는 엑소 수호의 아버지인 김용하 교수와의 합의 하에 자신이 수호와 김용하 교수에 대한 루머를 생산·유포함으로서 두 사람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뿐만 아니다. 과거 같은 커뮤니티에서는 그룹 러블리즈의 멤버 서지수에 대한 다른 루머 또한 생산·유포됐다. ‘지수러브’라는 아이디를 가진 한 네티즌은 해당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자신이 서지수와 모종의 관계였으며. 해당 멤버가 자신의 나체 사진을 유포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충격적인 내용에 해당 사건은 순식간에 가시화됐다. 서지수는 데뷔도 하기 전에 전 국민에게 ‘나쁜 아이’로 점찍혔다. 결국 소속사는 마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고, 지난 5월 사건의 발단이 된 피고소인 B씨와 미성년자 C씨는 허위사실 유포죄로 각각 벌금형 구약식 기소 및 소년보호사건으로 송치됐다. 울림 측은 당시 “이는 단순 명예훼손뿐만이 아닌 서지수씨와 관련된 인터넷상의 루머가 사실무근일 뿐만 아니라 한 개인을 비방할 목적의 허위사실로서 도를 넘는 행위임을 법적 절차를 통해 확인한 결과”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수사 과정에서 루머 생산·유포자들이 제시한 나체 사진 등은 모두 해외 성인 동영상에서 캡처해 온 사진임이 밝혀졌다.

두 사례 모두 안티팬들이 멀쩡한 아이돌을 루머로 ‘잡은’ 결과다. 빠른 법적 대응으로 해당 루머들이 사실이 아님을 밝혔지만 이미 대중의 인식은 루머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러블리즈에 서지수가 9월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사 댓글에는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니냐” “나쁜 아이를 아이돌로 무대에서 볼 수는 없다”등의 의견이 난무했다. 수호의 경우에도 31일 오후 해당 사과문에조차 “나는 믿을 수 없다, 두고 보겠다” “사과문 썼다고 수호 아버지가 완전히 깨끗한 사람은 아니다”라는 눈을 의심케 하는 댓글이 줄을 잇는다.

아티스트에 대한 부정적인 관심을 표출하는 안티팬들은 어찌 보면 팬보다 정성이 더하다더니 과연 사실이다. 열렬한 엑소 팬들조차 수호의 아버지가 김용하 교수라는 것을 몰랐던 터다. 서지수의 경우 면식범의 행위이기는 하나 해외 성인 동영상까지 캡처해 악의적으로 루머를 꾸미는 정성은 보통이 아니다. 한 아이돌 팬은 SNS로 “이미 상처받은 본인의 마음은 사과문 하나로 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기 위해 저렇게까지 공을 들이는 저의를 알 수 없다”고 분노를 토로하기도 했다.

다수가 모이는 커뮤니티 성격이 루머 생산의 근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과거 소속 연예인의 루머에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한 경험이 있는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익명의 네티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서 사실 여부를 검증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며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루머들은 자연스레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동시에 익명 뒤에 숨어 급속도로 확산된다”고 인터넷 익명 커뮤니티의 속성을 악성 루머 확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해당 관계자는 “흔히 이 같은 루머를 만드는 사람들의 경우 실제로 법적 대응을 통해 대면하면 해당 스타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나 질투를 원인으로 꼽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악성 루머를 무턱대고 유포하기 앞서 개인의 윤리의식을 스스로 점검한다면 이런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호소했다.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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