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형 내거] 귀신까지 홀린 조정석, 어떡하지 너?

기사승인 2015-08-19 09:00:55
- + 인쇄
[이 형 내거] 귀신까지 홀린 조정석, 어떡하지 너?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조정석, 어떡하지 너?”

요즘 케이블채널 tvN ‘오 나의 귀신님’의 시청자들은 조정석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그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영화 ‘건축학 개론’의 납득이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다. 자뻑 스타셰프 강선우로 완벽 변신해 양파 같은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오 나의 귀신님’에서 조정석은 세 여자에게 사랑을 받는 경사를 맞았다. 선우의 레스토랑의 보조 셰프인 봉선(박보영)과 처녀귀신 순애(김슬기) 그리고 오랜 친구이자 첫사랑 소형(박정아)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은 것이다.

동시에 세 여자로부터 사랑을 받는 일은 흔하지 않다. 더군다나 잘난 척 빼면 할 게 없는 허세남인데도 말이다. 하지만 ‘오 나의 귀신님’의 강선우라면 납득이 간다.

극 중 선우는 요리가 본업이지만, 반듯한 외모로 TV 요리프로그램에 출연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주변 여자들도 가만 두지 않아 피곤할 법 하지만 자신의 사람은 잘 챙기는 ‘배려남’이다.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다친 여동생 은희를 끔찍이 아끼는가 하면, 어릴 적 자신을 제대로 돌봐주지 않은 엄마에게도 무심한 척 하지만 뒤에서 다 챙겨주는 세심한 면모도 엿보인다.

그의 무심한 배려에 처녀귀신 순애까지 ‘선우 앓이’를 하게 됐다. 선우를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봉선을 대신해 그를 유혹하려고 빙의, 몸만 얻고 떠나려했지만 진짜 사랑을 하게 된 것이다.

주변의 모든 여자들을 홀리게 한 그의 매력은 무엇일까. 첫 인상은 까칠하지만 내 여자에게만큼은 한없이 따뜻한 남자다.

극중 선우는 봉선에게 요리를 가르쳐주기 위해 1:1 특별 과외를 해줬다. 너무 자상한 나머지 백허그까지 하면서. 뿐만 아니라 요리사는 체력을 키워야 한다며 봉선을 위해 함께 조깅을 하고, 자전거 타는 방법도 알려줬다. 조정석의 진짜 매력은 기타 연주를 통해 드러났다. 선우는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봉선을 위한 달콤한 노래와 기타 연주를 들려줬고, 봉선 뿐 아니라 여성 시청자까지 사로잡았다. 뮤지컬 배우 출신다운 그의 재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끝이 없는 조정석의 매력에 상대 배우 박보영도 늘 행복함을 느끼며 촬영중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2일 열린 ‘오 나의 귀신님’ 기자간담회에서 “촬영하면서 매 순간마다 조정석이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구나 생각한다”며 “강선우라는 인물 자체의 매력 때문에 순애로서 들이대는 게 힘들지 않다. 매사에 들이대는 걸 행복해하면서 촬영할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박보영에게 19금 들이댐을 당하는 조정석은 뿌리치는 일이 ‘극한 직업’이라고 표현했다. 더불어 광대가 올라오는 기쁨을 감출 수 없다고. 광대승천하며 입꼬리가 씰룩이는 그를 보는 시청자 역시 ‘극한 체험’을 한다는 것을 조정석은 알까.

영화 ‘건축학개론’ ‘나의 사랑 나의 신부’부터 드라마 ‘더킹 투하츠’ ‘최고다 이순신’ 등을 통해 갖은 매력을 구축해온 조정석은 ‘오 나의 귀신님’ 강선우를 통해 쌓아온 매력이 폭발한 모양이다. 지금까지 조정석의 매력 발산은 전초전에 불과했다. 앞으로의 그의 또 다른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다.

아쉽게도 ‘오 나의 귀신님’은 오는 21일, 22일 마지막 2회를 남겨두고 있다. 이제 무슨 낙으로 살까 하지만, 조정석의 또 다른 매력을 찾기 위해서라도 마지막 회 ‘본방 사수’는 필수일 것 같다. hy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