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혜리 기자] 대한민국 대표 미녀 배우 김태희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SBS 새 수목드라마 ‘용팔이’를 통해서다. 외모에 못 미치는 연기력은 늘 아쉬움으로 남았던 터.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 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는 새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연출 오진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이는 단연 김태희였다. 데뷔 후 매 작품마다 항상 제기되는 연기력 논란과 남자친구 비와의 결혼 여부 등에 대한 궁금증이 모아졌기 때문. 김태희는 민감할 만한 질문도 피하지 않았고 가감 없이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김태희는 ‘용팔이’에서 재벌 상속녀이자 후계자 서열 1위인 한여진을 연기한다. 이날 김태희는 자신의 배역을 소개하며 “상황이 무척이나 극단적이고 센 상황에 놓인 인물이다 보니 배신감과 절망감 속에 빠진 연기를 보여드리게 됐다. 연기적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이후 2년 만의 복귀지만 시청자들은 당시에도 불거진 연기력 논란을 잊지 않았다. 어여쁜 외모에 빗대어 ‘향기없는 꽃’이라는 굴욕적인 별명까지 얻었던 그가 이번 드라마에서도 어색한 연기를 보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김태희를 향했다.

이에 김태희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전 작품도 열심히 했지만 욕심이 앞섰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며 “욕심을 다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했다. 익숙해졌던 패턴이나 습관을 다 버리고 좀 더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려고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희의 남다른 노력은 외모에서부터 먼저 보였다. 극중 병원에서 3년 동안 누워있는 한여진 캐릭터를 위해 꾸준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체중감량을 감행한 것. 근육이 다 빠진 환자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함이다.

취재진의 직접적인 연기력 지적에 김태희는 “데뷔 직후 준비 없이 주연을 맡게 되고 바쁘게 작품을 하다 보니까 많은 허점을 보여드렸던 것 같다”며 “제가 변화된 모습으로 선입견을 깨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쉽진 않겠지만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그동안에도 노력해왔지만 그렇기 때문에 10년 전의 저, 2년 전의 저, 지금의 저는 또 다른 모습을 여러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작품에서 어떤 평가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애정 어린 지적이라고 생각하고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용팔이’는 장소불문·환자불문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 ‘잠자는 숲속의 마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멜로드라마다. 다음달 5일 오후 10시 첫 방송. hy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