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문화불모지? KBS, 답사 제대로 하긴 했나요?” ‘두근두근 인도’의 편협함

기사승인 2015-01-30 16:29:55
- + 인쇄
“인도가 문화불모지? KBS, 답사 제대로 하긴 했나요?” ‘두근두근 인도’의 편협함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K팝 불모지’라면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문화 불모지’다. KBS가 인도를 일컫는 말이다.

KBS는 30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두근두근 인도’의 제작을 예고했다. “동방신기 최강창민, 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민호, 인피니트 성규, 씨엔블루 종현, 엑소 수호 등 절친 6인이 만나 문화 불모지 인도에 가서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예측불허의 재미를 선사한다”는 문구로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했다.

KBS가 ‘문화 불모지’라고 표현한 인도는 GDP 수준이 세계 10위로 한국보다 3순위 높다. 영화 산업 티켓 판매 규모만 35억 달러(한화 약 3조8018억원·2012년 기준)로 거대한 문화시장을 안고 있다. 심지어 매년 10%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참고로 한국은 투자규모 1조 3953억 원. 인도의 약 3분의 1 규모다. ‘발리우드’라고도 불리며 세계 영화시장 최대의 규모를 가지고 있는 인도에게 ‘문화 불모지’라니. 인도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폄하하는 공영방송의 편협한 모습이다.

KBS는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도를 문화 불모지로 칭하며 아이돌 가수들이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만나 자신들을 알리고 고군분투하기를 기대한다.


‘두근두근 인도’의 연출을 맡은 이예지 피디는 해당 자료를 통해 “제작진은 지난주 안전 확인을 포함한 모든 답사를 마친 상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대로 된 답사를 마쳤다면 문화 불모지라는 표현이 나올 수 있을까. 팬들은 지난 29일 프로그램의 제작이 발표된 시점부터 보이콧을 펼치고 있다. 외교부에서 지정한 일부 황색경보 국가로 관광지 중 15개 주가 여행자제 지역이기 때문이다. 팬들 입장에선 안심하고 제작진 측에 ‘오빠’들을 맡길 수 없는 이유를 제작진이 제공한 셈이다. rickonbg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