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소찬휘 “‘토토가’ 이후로 오래 쉰 가수 돼 있더라”

기사승인 2015-01-07 12: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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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人터뷰] 소찬휘 “‘토토가’ 이후로 오래 쉰 가수 돼 있더라”

“이렇게 집중적인 관심은 데뷔 때도 받아보지 못했는데, 지금 받네요.”

MBC ‘무한도전-토토가’는 1990년대를 추억하는 세대들에게는 즐거움과 향수를 가져다줬고, 소찬휘에게는 뜻밖의 기쁨이 됐다. 지난 6일 새 싱글 앨범 ‘글래스 하트(Glass Heart)’를 발매한 소찬휘를 서울 서교동의 한 까페에서 만났다. 목소리뿐만 아니라 미모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한 소찬휘는 브라운관과는 사뭇 다른 생기를 풍겼다.

‘토토가’로 다시 대중들에게 상기된 소찬휘의 히트곡 ‘티어스(Tears)’는 ‘여자들의 쉬즈 곤(She's Gone)’이라는 별명이 붙은 명곡이다. 우연찮게도 글래스 하트 역시 티어스를 작사한 정성윤이 작사·작곡했으며 티어스를 작곡한 작곡가 주태영이 편곡했다.

“이상하게 ‘토토가’ 이후로 저는 오래 쉰 가수가 돼 있었어요. 저는 20년동안 활동을 쉰 적이 없었거든요. 공개방송과 음악 프로그램, 라디오 등을 계속 하고 있었지만 주류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지 않아서 그랬나 봐요. 저는 최근 5년간 계속 연초에 새 음원을 발표해 왔어요. 지난해에는 록 사운드가 강렬한 ‘네오 로커빌리 시즌(Neo Rockabilly Season)’을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편안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 발라드 사운드의 글래스 하트를 들려드리게 됐죠.”

때마침 방송된 ‘토토가’ 덕에 글래스 하트도 좋은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소찬휘는 기분 좋게 웃었다. 작곡진 두 사람도 차트 상위권에 오른 티어스를 보고 굉장히 좋아하고 있다고. “토토가 방영 전에 글래스 하트를 작업하며 티어스를 작업하던 예전 생각이 많이 났었어요. 싸우기도 많이 싸웠죠. 예전에는 보컬들이 잘 들리는 음악을 선호했지만 최근 음악 트렌드는 연주와 보컬의 비율이 비등하거든요. 저는 제 목소리가 잘 안 들린다고 싸우고, 작곡가들은 목소리가 크면 촌스럽다고 싸우고. 그것마저 예전의 추억에 잠기게 해 주더라고요.”

20년 동안 활동하다 보니 트렌드도 많이 바뀌었다. 소찬휘가 곡을 고를 때 가장 고민하는 것은 멜로디도, 고음도 아닌 ‘1분 미리듣기’다. 음원사이트로 노래를 듣는 문화가 정착된 후 소찬휘는 모든 곡에서 1분 안에 모든 것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예전에는 보통 후렴부분 안에 키 멜로디(Key Melody)든 고음이든 뭔가 넣는 것이 트렌드였다면 지금은 전주든 멜로디든 1분 안에 승부를 봐야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가수, 작곡가 할 것 없이 모두의 생각이죠.”

그녀가 오랫동안 활동하며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음악에는 정답이 없다’는 거다. 가수 입장에서는 정말 별로인 곡이 대중에게는 큰 인기를 누릴 수도 있고, 기존의 음악들을 무시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리란 법도 없다.

“현역 가수로서의 목표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앞으로도 쭉 하는 거예요. 어차피 제 고집 때문에라도 가수 활동은 계속 할 것 같고.(웃음)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면 감사하겠지만 그것에만 매달려 음악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토토가’로 비롯된 인기도 앞으로 석 달만 유지돼도 감사할 거예요. 인기가 짧으면 짧은 대로, 길면 긴 대로 고맙게 여기고 제 영역에서 앞으로도 쭉 노력해야죠. 어떤 상황이 오건 제 음악에만 충실하고 싶어요.”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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