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제국의 아이들 문준영 “수익분배 논란 이후 50일, DJ 변신 계기는…”

기사승인 2014-12-01 14: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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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人터뷰] 제국의 아이들 문준영 “수익분배 논란 이후 50일, DJ 변신 계기는…”

“아이돌이 클럽 DJ로 변신한다고?”

문준영이 일렉트로닉 댄스뮤직 아티스트 제이애프터(Ze:After)로 새로 도약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아이돌 그룹 멤버가 클럽 DJ가 된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었다. 소속사 스타제국과 수익배분 관련 논란을 일으킨 지 약 50일 만이었다.

문준영은 지난 9월 22일부터 10여일 동안 자신의 SNS를 통해 소속사의 부당함을 끊임없이 비판했다. 끝내는 자신의 근로소득명세서까지 공개했다.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에게는 큰 타격이다. 이런 일 때문에 문준영이 클럽 DJ로 변신한다는 소식은 신기하고 이상했다. 왜 지금이며, 왜 DJ일까.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클럽 디에이에서 DJ 데뷔 기념공연을 막 마친 문준영을 만났다. 만면에 웃음을 띤 문준영에게 “재미있냐”고 물으니 “재미있죠!”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최근에 많이 힘들지 않았냐고 물으니 “저 안 힘들었는데요?” 하며 눈을 빛냈다.

“제가 힘들었을까요? 회사가 힘들었겠죠. 사실 저 때문에 서로 피해가 많았지만 지금 와서는 남들이 ‘그런 일도 있었지’ 하고 넘기는 느낌이에요. 회사가 앞으로 저희에게 신경을 더 써 주지 않을까요?”

문준영의 대답은 시원시원했다. DJ 음악을 하게 된 것도 사실 그룹을 위해서란다. “제국의 아이들이 음악적으로 부흥했으면 좋겠다”는 문준영은 “화풀이 할 곳이 없어서 음악으로 화풀이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제국의 아이들을 탈퇴하고 새 길을 모색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은 그의 말 한마디에 민망해졌다.

“원래 클럽 음악을 해 보고 싶었어요. 작곡을 배우며 같이 배웠죠. 조심스럽게 턴테이블을 돌려보기 시작한 건 1년 6개월쯤? 본격적으로 클럽 음악을 믹스해보기 시작한 건 6개월 정도 됐어요. DJ치고는 빠른 데뷔라고도 하는데, 저는 하루 12시간씩 연습했으니까 시간으로 따지면 빠른 건 아닌 것 같아요.”

인터뷰를 하던 날 문준영은 두 번의 무대를 치렀다. 28일 오후 9시30분에 팬들을 상대로 공연을 했고, 29일 오전 1시부터 일반인을 상대로 한 DJ 데뷔 신고식을 했다.

첫 무대에서는 K팝 위주로 매시 업(Mash Up·서로 다른 음악을 섞어 한 곡처럼 연주하는 것)을 시도했다. 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 차원의 율동(?)도 선보였다. 제국의 아이돌 ‘이별드립’으로 시작해 엑소, 씨스타, 지드래곤까지 섭렵한 음악에 팬들은 환호했다.

“본격적인 일렉트로닉 음악보다는 팬들이 잘 아는 음악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국의 아이들 노래를 써볼까 했지만 저희 음악이 클럽 음악으로 쓰기에는 BPM이 느려요. ‘마젤토브’같은 노래도 있지만 너무 노린 것 같아서 뺐죠. 하하하. K팝으로 클럽 음악을 만들어도 다들 신나게 놀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첫 무대를 마친 문준영의 소감이었다.

두 번째 무대 역시 수준급이었다. 문준영이 디제잉을 하는지도 모르고 클럽에 놀러 온 일반인들은 문준영의 음악에 신나게 춤을 췄다. “잘 한다”고 칭찬하자 “저 이 정도는 해요”라고 웃었다. 사뭇 다른 두 무대였지만 자신의 재능을 맘껏 뽐내기는 마찬가지였다.

“DJ로서의 목표요? 이비자 섬은 너무 먼 얘기고, 당장 내년 UMF 무대에 서 보고 싶어요. 지금도 이야기가 오가고 있고, 앞으로도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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