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회 맞은 ‘안녕하세요’, 더 나은 고민을 위한 고민이 필요할 때

기사승인 2014-11-25 17: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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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회 맞은 ‘안녕하세요’, 더 나은 고민을 위한 고민이 필요할 때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가 200회를 맞았다.

24일 안녕하세요는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청년위원회 2030 참여단과 함께 ‘청춘 특집’으로 꾸며졌다. 진로, 연애 등의 고민에 대한 이야기로 꾸민 200회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동안 억지스러운 고민 설정으로 소재고갈이라는 비판을 받았을 때와는 다르다.

안녕하세요는 2010년 10월 첫 방송됐다. 일반인이 방송에 출연해 다수의 사람들과 고민을 나눈다는 새로운 형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보는 이들이 공감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난해 1월에는 ‘형의 친구들 때문에 피해를 보는 남성’ 4월에는 ‘결혼 5개월 동안 집에 7번 밖에 귀가하지 않은 농부의 아내’ 사연이 전파를 타 시청자들이 혀를 찼다. 급기야 7월에는 ‘10년간 3000개가 넘는 약술을 담그는 어머니가 고민’이라는 사연이 방송돼 사기방송과 조작방송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이 가족이 안녕하세요와는 상반되는 내용으로 종합편성채널 MBN ‘리얼 다큐 숨’ 출연했던 것이 밝혀진 것이다.

증명이 되지 않은 일반 출연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 안녕하세요의 약이면서도 독이 된 것이다.

200회가 바로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대한 해답이 됐다는 네티즌들의 평가가 많았다. “오랜만에 재미있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을 보는 것 같아 감정이입이 됐다” “내 고민이었다” “이해가 되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자극적이지 않더라도 흔하지만 공감이 가는 주제의 방송에 시청자들이 반응하고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