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지드래곤-태양 “‘굿 보이’, 빅뱅 앨범이 곧 나온다는 스포일러”

기사승인 2014-11-25 15: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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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人터뷰] 지드래곤-태양 “‘굿 보이’, 빅뱅 앨범이 곧 나온다는 스포일러”

“사실은 빅뱅 앨범이 이미 나왔어야 하죠. 저희 앨범은 정말 충동적으로 출시됐어요.”

‘GDX태양’이란다. 그룹 빅뱅의 멤버보다는 이제 자신들의 이름으로 더 유명한 지드래곤과 태양. 이들의 솔로나 유닛 앨범은 대중에게는 너무 익숙하다, 그런데 오히려 이들은 앨범 출시를 겸연쩍어한다. 가수가 앨범 출시를 민망해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지만 설명을 듣고 나니 이해가 된다. 빅뱅으로서는 한국에서 2년 6개월째 휴업이기 때문이다. 싱글 앨범 ‘굿 보이(Good Boy)’를 발매하고 돌아온 지드래곤과 태양을 25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까페에서 마주했다.

이번 싱글 곡은 두 사람이 빅뱅 앨범을 작업하던 중에 나오게 된 곡이다. 방송 활동도, 뮤직비디오도 모두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빅뱅의 멤버들이 각자의 일정 때문에 많은 시간을 작업에 할애하지 못하기 때문에 태양과 지드래곤 두 사람만 작업하는 일이 많다. 다른 멤버들의 파트까지 두 사람이 불러 놓는 일이 반복되다가 의외의 궁합을 발견했다. “싱글 앨범을 내 보면 어떻겠느냐”는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의 권유가 계기가 됐다. 지드래곤은 “빅뱅의 워밍업 작업”이라고 굿 보이를 논했다.

빅뱅의 워밍업 작업이라기에는 공백기가 너무 길었다. “그러면 곧 나오느냐”고 물으니 그건 또 장담할 수 없단다. 이번 앨범이 빅뱅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앨범이 될 것 같아서 계속해서 출시를 미루게 됐다는 것이 지드래곤의 설명이다. ‘거짓말’부터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메가톤급 히트곡을 내 온 빅뱅이기에 부담감도 이해가 됐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빅뱅 새 앨범의 모든 곡을 타이틀 감으로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작업이 미뤄졌죠. 저희가 계속해서 말로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하는 것도 무리가 있고, 팬들에게 미안하고. 작업을 열심히 해서 하루빨리 결과물을 가지고 나오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끝이 잘 안 보여요. 팬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드리기 위해 두 사람이라도 먼저 나온 거라고 해석해도 될 것 같아요.”

이렇게 싱글 앨범 한 장을 한 번 더 출시함으로서 팬들에게 “빅뱅을 곧 만날 수 있다”고 스포일러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드래곤은 말했다. 부담감도 한몫했다. “제 솔로 앨범은 제가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빅뱅은 그렇게 잘 안 돼요. 빅뱅이라는 그룹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거든요.” 지드래곤은 “사실 죽겠다”고 웃음 섞인 비명을 질렀다. “어떻게 해야 될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계속해서 앨범은 미뤄지고 있는데, 제가 풀어야 될 몫이 너무나 많아요. 그렇지만 이왕 풀어야 할 것 잘 풀고 싶으니까 자꾸 신중을 기하고 있는 거죠.” 이 날의 인터뷰도 “싱글 앨범이 어떻다”고 논하기보다는 일종의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인 셈이다.


그렇다면 다른 멤버들은 조급해하지 않을까. “멤버 대성도, 저도 각자 솔로 투어를 하느라 바쁘지만 마음의 중심은 역시 빅뱅”이라는 것이 태양의 설명이다. 지드래곤은 “오히려 저에게 부담을 덜 주기 위해서 내색을 안 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더더욱 같이 있을 때는 일 얘기를 안 하는 편이고 그냥 웃고 떠드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굿 보이를 빅뱅의 앨범 스포일러로 생각해도 되겠냐는 물음에 지드래곤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조심스럽게 “그건 듣는 분들의 마음”이라고 답했다. “아마 그래도 결코 같은 느낌이 나지는 않을 거예요. 여러 순간 저희가 빅뱅이 아닌 지드래곤이 되고, 태양이 되고, 다른 의미가 되다 보니 이런 단발성 싱글 앨범을 선보일 때는 부담이 많이 돼요. 큰 의미를 담지 않았으니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