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갈증’ 나카시마 테츠야 “쓸모없는 남자, 아버지 되는 과정 담았다”

기사승인 2014-11-25 10:03:55
- + 인쇄

[인터뷰] ‘갈증’ 나카시마 테츠야 “쓸모없는 남자, 아버지 되는 과정 담았다”

신작 ‘갈증’을 들고 나온 나카시마 테츠야(55) 감독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4년 만에 그가 내놓은 갈증은 하드보일드 추적극으로 전직 형사 출신 아버지(야쿠쇼 코지 분)가 딸 카나코(고마츠 나나 분)의 행방을 쫓는 과정에서 몰랐던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는 내용을 담았다.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은 ‘불량공주 모모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고백’ 등 원작소설이 있는 작품들을 영화화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고백’은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만들어냈다. 고백은 중학생들의 장난스러운 살인, 그들에게 딸을 잃은 여교사의 우아한 복수, 사건을 둘러싼 그들의 잔인한 고백을 그렸다.

갈증의 원작이 된 후카마치 아키오의 소설 ‘갈증’은 제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남자가 ‘아버지가 되는 과정’을 묘사하고 싶었다”고 말문을 연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 영화를 펼칠 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재미있으면서도 특별한 영화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했다.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은 촬영이 좌절될 뻔한 캐스팅 비화도 털어놨다. 그는 “시나리오가 매우 강렬했기에 어느 배우도 선뜻 출연하겠다고 나서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거의 포기 직전까지 갔다가 야쿠쇼 코지가 선뜻 형사 아버지 역을 맡겠다고 하면서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오디션을 통해 카나코 역의 고마츠 나나를 발견하고 츠마부키 사토시, 오다기리 죠, 나카타니 미키, 니카이도 후미, 하시모토 아이 등이 합류해 ‘초호화 캐스팅’을 이뤘다.

그는 “이 영화를 위해 모인 훌륭한 배우들이 그들이 맡은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연기해내서 자랑스럽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은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자신의 삶에서 ‘빛’이자 ‘악몽’과도 같은 딸이 가진 진실에 점점 다가설수록, 그에게 죽음과 사랑은 비슷한 뜻을 갖게 된다”며 “그의 내면이 완전히 파괴되는 순간 아버지가 된다. 나는 관객들이 그를 지금껏 본 적 없는 신선한 캐릭터로 받아들이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비주얼 거장’으로 불리는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은 독창적인 미학적 감각을 바탕으로 캐릭터들을 묘사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현란하고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인간의 추악한 감정과 갈망, 그리고 결핍을 강렬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2월 4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