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6 명암] 또, 언제나 결승은 男 2파전… 고질적인 논란 이번에도 불거져

기사승인 2014-11-23 18: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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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 6 명암] 또, 언제나 결승은 男 2파전… 고질적인 논란 이번에도 불거져

케이블채널 엠넷(Mnet) ‘슈퍼스타K 6’(이하 슈스케6)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도 여전히 아쉬움은 존재했다.

슈스케6은 지난 21일 경희대학교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곽진언을 우승자로 배출시키고 시즌을 마감했다. 여섯 번째 시즌까지 명맥을 이어 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됐지만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결승전에는 왜 여성 참가자가 없는 걸까?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시즌1 서인국·조문근, 시즌2 허각·존박, 시즌3 울랄라세션·버스커버스커, 시즌4 로이킴·딕펑스, 시즌5 박재정·박시환에 이어 시즌6 역시 김필·곽진언 남성 2파전 양상을 띠었다. 여성 출연자가 남성에 비해 실력이 부족한 것이라 단정 짓기엔 의문이 남는다. 시즌2 장재인이나 시즌3 크리스티나, 이번 시즌 이해나 등 여성 참가자의 실력도 월등했기 때문이다.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문자투표 참여 성비와 연령층이다. 슈스케 주 시청자는 여성이다. 문자투표에 직접 참여하는 이들도 10~30대 여성들이 압도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 특성상 문자 및 온라인 투표가 탈락자를 결정하는 데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곧 남성 출연자의 약진으로 연결되고 있다.

엠넷 신형관 상무는 결승전을 앞두고 슈스케6 기자간담회에서 “제작진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이 부분은 아직 풀지 못한 수수께끼 같다”고 밝혔다. 이어 “투표에 참가하는 성비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이 점을 풀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계속되는 섭외 논란

결승전을 앞둔 지난주 코리아타임즈는 “엠넷 측이 오디션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에게 톱 10을 전제하에 출연을 제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조건부 섭외 주장에는 작가가 직접 친필 편지를 작성해 몇몇 참가자들을 섭외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엠넷 측은 “사실무근이다. 직접 편지를 보낸다든가 연락처를 받아서 ‘당신이 참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정도가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코리아타임즈는 출처와 증거를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조건부 섭외 주장은 일축됐으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은 슈스케6 방송 분량 어디에서도 ‘방송 전 오디션 참가자들에게 출연을 권유했다’는 설명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슈스케는 대국민 오디션을 표방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공정성이다. 많은 지원자가 참가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목소리 하나로 세상을 감동시킬 지원자를 찾는다’는 슬로건에 시즌 6까지 1000만명 가까이 참가자 지원이 이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슈스케의 공정성을 믿었다는 방증이다. 시청자들에게 건당 100원의 유료 문자투표를 유도하면서 의혹이 있을만한 준비과정을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은 논란을 자초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