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고 신해철 추모했다…배경음악 ‘민물장어의 꿈’ 진한 여운

기사승인 2014-10-31 21: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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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고 신해철 추모했다…배경음악 ‘민물장어의 꿈’ 진한 여운

tvN 금토드라마 ‘미생’이 고인이 된 가수 신해철을 추모했다.

31일 방송된 ‘미생’에서는 강소라(안영이)와 임시완(장그래)이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 배경음악으로 고 신해철의 ‘민물 장어의 꿈’이 흘러나왔다.

민물장어의 꿈은 2001년 8월 발매된 ‘락(樂) and Rock’에 실린 곡이다. 생전 신해철은 “내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곡이고 노래 가사는 내 묘비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신해철의 빈소에는 민물장어의 꿈이 울려 퍼졌다.

신해철은 지난 17일 스카이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고 통증을 호소했다. 22일 심정지로 쓰러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고 오후 8시 오장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받았다. 그러나 27일 오후 8시 19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신해철의 부인 윤원희씨는 스카이병원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소장에서 윤씨는 “수술 후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병원 측의 업무상 과실치사 가능성이 있으니 수사해 달라”고 밝혔다. 신해철의 시신은 1일 국과수에서 부검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은 ‘민물장어의 꿈’ 가사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 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 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