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2人’ 된 헤르쯔 아날로그의 여름밤에 어서 오세요

기사승인 2014-07-07 18: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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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人터뷰] ‘2人’ 된 헤르쯔 아날로그의 여름밤에 어서 오세요

2인조로 재편한 뮤지션 ‘헤르쯔 아날로그’가 새 앨범 ‘어서오세요 여름밤’으로 돌아왔다. 1인 밴드로 활동했던 헤르쯔(본명 허성준·28)가 새 보컬리스트 주하(19)를 영입하며 생긴 변화는 크다. 한껏 편안해진 노래와 명랑한 주하의 목소리. 두 사람이 된 헤르쯔 아날로그를 최근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마주했다.

“여자 보컬이 어울리는 곡을 많이 써 왔어요. 제 목소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곡들을 어떻게 소화할까 고민을 좀 했는데 우연히 주하의 데모 테이프를 듣게 됐죠. 1회성 활동은 아니고 앞으로도 쭉 같이 해나가기 위해서 이번 앨범은 처음부터 같이 작업했습니다.” 헤르쯔의 말이다. 어여쁘고 어린 여자 멤버를 영입한지라 핑크빛 의혹(?)의 눈초리를 받을 만도 한데 두 사람 다 아니라며 손을 절레절레 젓는다. “오히려 멤버가 공개된 이후 ‘남매 같다’는 소리를 더 많이 들어요. 실제로도 그렇고요.”

보컬리스트로 영입된 줄만 알았던 주하는 어린 나이에도 혼자 작곡과 편곡 등 음악 작업을 활발히 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다. 자신의 곡 작업을 하다 뜻하지 않게 헤르쯔의 러브콜을 받고 어안이 벙벙했지만, 이전부터 헤르쯔 아날로그의 음악을 좋아해왔던 터라 흔쾌히 OK했다고. “헤르쯔가 찾던 목소리와 제 목소리가 아주 많이 부합해서 목소리만 듣고 연락을 주셨어요. 실제로 저를 만나보고 나이에 깜짝 놀라셨다고 하더라고요.” 나이가 어린 주하인지라 앨범의 작업은 대부분 헤르쯔가 주도권을 쥐고 있을 것 같았지만 아니다. 앨범을 준비한지는 약 4개월여. 처음부터 모든 것을 상의하고 녹음했다. 가사, 편곡, 작곡까지 모두 두 사람의 손길이 닿았다.

헤르쯔 아날로그의 2인조 재편은 기존 팬에게도 놀라운 일일 것이다. 무겁고 깊은 음악들이 주류를 이뤘던 음악이 놀랍도록 상큼하게 바뀐 것도 그렇지만, “헤르쯔 아날로그 음악에 여자 목소리라고?”라는 반응이 대다수라고 헤르쯔는 전했다. “원래 앨범이 나오면 항상 SNS로 피드백을 주던 팬들이 이번 앨범 발매일에는 발매 하루가 지났는데 반응이 없어요. 하하하. 아무래도 변화가 적지 않다 보니 다들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신 것 같아요.” 대신 새로운 팬층의 유입도 늘었다고 슬쩍 귀띔한다.

‘어서오세요 여름밤’을 일컬어 두 사람은 “여름밤에 오순도순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는 느낌의 음악들”이라고 총평했다. 간식을 나눠먹으며 옥탑방 옥상에서 여행 다녀온 이야기, 사는 이야기들을 하는 모임을 상상하며 만들었다. “사실 제가 나이가 어리다 보니 서울을 벗어나 본 적이 없어요. 학창시절 수학여행도 여러 가지 사정이 겹쳐 가 볼 수가 없었거든요.” 웃음 섞인 주하의 말이다. “헤르쯔 씨가 바다에 놀러가서 어두운 바다에서 하나 둘 불이 켜지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만든 노래가 있는데, 저는 막상 바다에 놀러가 본 적이 없는 거예요. 결국 한강이라도 가서 어두운 한강을 보고 노래를 완성하기도 했죠.”

헤르쯔 아날로그는 오는 29일 서울 영동대로 올림푸스홀에서 첫 단독콘서트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일단 관객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고요.(웃음) 예전의 헤르쯔 아날로그도 좋지만 바뀐 모습도 좋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호흡을 맞춰 예전보다 더 나아진 음악을 들려드릴 테니 꼭 찾아주세요.”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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