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제이큐, “엑소·샤이니 선생 아닌 뮤지션으로 불리고파”

기사승인 2014-05-12 17: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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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人터뷰] 제이큐, “엑소·샤이니 선생 아닌 뮤지션으로 불리고파”

[인터뷰] ‘대세돌’ 엑소의 랩 선생, 샤이니의 작사가, 가수 한소아의 프로듀서…. 래퍼 제이큐(본명 이재광)의 이름을 들으면 먼저 생각나는 타이틀이다. 2007년 기획사 없이 혼자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 하나로 UCC 스타로 발돋움한 그는 그때부터 끊임없이 앨범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의 이름 앞에는 그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이름이 주로 붙는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지난 7일 서울 중구 세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제이큐의 말이다. “제가 가르쳐 준 친구들이 잘 돼서 오히려 제가 도움을 받을 때는 뿌듯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 친구들에게 제가 감히 스승이기를 청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함께 음악을 하는 동료라면 모를까요?” 제이큐가 엑소·샤이니의 ‘스승’보다 ‘래퍼’, 혹은 ‘디렉터’로 불리고 싶은 이유다.

제이큐는 지난달 30일 타이틀곡 ‘믿겨지지 않는 이야기 2’를 포함해 총 7곡이 수록된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담담하게 남녀의 입장 차이를 노래하는 ‘믿겨지지 않는 이야기 2’는 2010년 발매한 MC 한새와 가수 한소아의 ‘믿겨지지 않는 이야기’의 후속곡이다. 제이큐와 한소아가 공동 작곡했으며, 피처링으로 참여한 레이디제인의 가녀린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이다.

‘래퍼’라는 이름에서 언뜻 힙합 장르가 연상되지만 ‘믿겨지지 않는 이야기 2’는 의외로 듣기 편한 슬로우 템포곡에 가깝다. “나는 힙합 뮤지션이 아니라 랩 음악을 하는 래퍼”라는 제이큐는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 음악을 지향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음악을 들어주기를 바라기 때문.

“2007년 데뷔 후 많은 싱글 앨범을 발매했지만 대중적인 음악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저 혼자 골방에서 듣는 음악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즐기는 음악을 하고 싶었죠.” 제이큐의 많은 음악들이 대부분 사랑을 노래하는 이유다. 사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섬세한 멜로디는 대중들이 꾸준히 제이큐의 음악을 찾아 듣게 되는 원동력이 됐다. ‘믿겨지지 않는 이야기 2’는 제이큐의 음악 중 가장 높은 차트 성적을 기록했다. “여태까지 노력하며 천천히 쌓아 온 커리어의 결과가 조금씩 보이는 거라고 믿어요. 이 다음 앨범, 그리고 또 다음 앨범은 더 좋아질 거라고 믿으면서 저만의 음악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이후 좋은 결과가 거듭되면 후진 양성에도 욕심을 내 보고 싶은 것이 제이큐의 바람이다.

‘믿겨지지 않는 이야기 2’는 진도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인 지난달 30일에 발매됐다. 가요계가 모두 애도를 표하며 침묵을 유지했던 때에 발매한지라 더 조심스러웠다. 제이큐는 “우리 모두가 정말 믿겨지지 않는 일을 목도했다”고 말했다. “사고에 대한 마음은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침통하다”는 제이큐는 “우연히 앨범 발매 시기가 겹쳐 송구스럽지만, 그만큼 모두가 힘든 시기에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사진제공=박지지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