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비버 ‘日 야스쿠니 참배’ 논란, 외신들도 난리… “아시아의 효자”

기사승인 2014-04-24 16: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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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비버 ‘日 야스쿠니 참배’ 논란, 외신들도 난리… “아시아의 효자”

[쿠키 연예] 美 팝스타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20)의 일본 야스쿠니 신사 참배 소식에 외신들도 난리다. 과거 일본의 만행이 세계적으로 홍보되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일본에 방문한 비버는 23일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들러 참배했다.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당신의 축복에 감사하다(Thank you for your blessings)”며 이곳에서 찍은 사진을 게재해 엄청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팬들이 댓글로 각종 비난과 질타를 쏟아냈다.

거센 비난에 비버는 해당 게시물을 곧바로 삭제하고 “운전기사에게 내가 본 아름다운 신사에 잠시 세워달라고 했다. 나는 그곳이 단지 기도하는 곳인 줄 알았다. 내 행동으로 기분이 상한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나는 중국과 일본을 사랑한다”는 말로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이 글을 마무리 지어 또 다시 국내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이와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비버에게 야스쿠니 신사 참배의 문제점을 알리는 동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영상은 전 세계 배포를 목적으로 영어로 제작됐다. 서 교수는 “저스틴 비버도 신사에 대해 잘 몰라서 그랬을 것이라 생각한다. 해명글에 한국을 제외한 것이 좀 아쉽지만, 이번 일을 서양인들에게 관련 정보를 알리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 말처럼 논란은 외신들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영국 BBC, 가디언, 미국 타임, 워싱턴포스트 등 해외 유수 매체들이 관련 내용을 앞 다투어 보도했다. 비버의 신사 참배 소식은 물론 아시아인들의 반발 상황까지 자세히 전했다.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14명을 합사한 곳’이라는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설명도 자연스레 따라붙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대부분 서양 사람들은 사실 ‘일본이 전범국’이라거나 ‘야스쿠니 신사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 잘 모른다. 이번 기회에 동양 역사 공부들 하고 있다” “엄청난 돈 들여 일본 만행 홍보해도 효과는 없었는데 비버가 한 방으로 정리했다”며 비아냥댔다. “아시아의 효자다” “일본의 엑스맨이다” “이참에 시원하게 전범기 티셔츠까지 한번 입어 달라”는 등의 조롱도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사진=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