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봄 음악 페스티벌의 대표주자인 ‘그린플러그드’ 콘서트가 세월호 사고로 연기됐다. ‘그린플러그드’ 관계자는 20일 “다음 달 3~4일로 예정됐던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4’의 일정을 31일~6월 1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그린플러그드의 개최 연기 공지 전문.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4’를 기다리시는 많은 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해야할 것 같습니다.

올해 초부터 발표된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4’에 많은 기대와 성원, 관심을 보여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몇 달 전부터 티켓을 구매하여 주시고, 순차적으로 발표로 되는 출연 아티스트 라인업, 여러 공지사항에 대해 기뻐하시고, 소중한 의견 기꺼이 내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행사를 준비해 오면서 저희들도 무척 즐겁고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습니다.

페스티벌이 바로 눈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희들은 진도 인근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간절한 마음으로 안타깝게 지켜봐 왔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의 입장과 상황을 따질 수없는 큰 슬픔에 쌓여 많은 고민을 거듭해야만 했습니다. 아직도 기적을 믿고 있고, 희망을 잃지 않았지만 현재의 상황으로 따뜻한 봄날을 즐기거나, 가장 행복한 봄날의 소풍을 바로 며칠 후에 기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저희들의 입장을 앞세운 생각보다 모든 마음을 모아 다 같이 기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믿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내린 정말 어려운 결정이지만, 이번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4’의 개최를 연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이러한 소식에 혼란스러워 하시고, 심지어 향후 계획에 차질을 감수해야 하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희들의 입장에서도 쉽게 결정 내리지 못할 정도의 많은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앞으로 발생할 많은 문제들을 극복해 나가기에 엄청난 무리가 따를 것이라 예상되지만 모든 사람들의 슬픔 속에서 이런 것은 문제가 되질 못한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페스티벌 일정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5월을 대표하는 페스티벌을 올해에는 불가피하게 5월 31일에서 6월 1일, 양일간 개최하는 것으로 변경하려 합니다. 장소는 변경이 없으며 출연해 주시는 많은 아티스트 분들과도 상황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몇몇 아티스트분들께서는 저희보다 먼저 이 상황에서의 공연을 힘들어 하신 경우도 있었고, 저희들의 결정에 기꺼이 동참해 주시며 오히려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변경 예정인 날짜에 중요한 공연이 불가피하게 약속되어 있는 소수의 아티스트분들께도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행사가 연기되는데 따라 약간의 라인업과 타임테이블이 변경은 피할 수 없겠으나 거의 대부분의 구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팀의 변경이라도 크게 느껴지실 관객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모든 사항이 정리되는 대로 다시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히 기존 티켓을 구매하신 모든 분들에게 금전적인 손실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이 사항은 티켓 예매처 및 기타 협력사와 구체적인 협의가 이루어지는 대로 공지하겠습니다. 급박하게 연기를 결정하고 조속히 공지하느라 이러한 사항을 미리 정리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며칠만 기다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사항을 최대한 조속히 정리하여 공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죄송한 마음 전해드립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소중한 생명들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 같이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