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로 변신한 보아, “연기하는 재미를 느꼈어요”

기사승인 2014-04-14 16: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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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로 변신한 보아, “연기하는 재미를 느꼈어요”

[쿠키 연예] 지난해 가수 보아(본명 권보아·27)는 연기자로 깜짝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2부작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KBS2)를 통해서였다. 드라마는 기대치를 밑도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보아의 연기력만큼은 호평을 받았다. 당시 그는 여주인공 주연애 역을 맡아 신인배우답지 않은 연기를 선보였다.

17일 개봉하는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감독 듀안 에들러)는 ‘배우’ 보아의 할리우드 진출을 알리는 작품이다. ‘아시아의 별’로 통하는 보아의 명성 때문인지 영화는 아직 개봉을 하지 않았음에도 전 세계 54개국에 총 630만 달러(약 65억4000만원)에 선판매되며 큰 화제를 낳고 있다.

14일 서울 종로구 팔판길 한 카페에서 보아를 만났다. 그는 “영화를 찍으면서 연기자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배우의 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애를 기대해’에 출연하긴 했지만 이 영화는 그전에 촬영한 작품이에요. 출연을 결심한 건 춤을 다룬 영화였기 때문이죠. 댄스에 대한 열정, 외국 땅에서 꿈을 좇는 주인공의 모습 등이 저랑 굉장히 흡사하더라고요. ‘메이크 유어 무브’를 통해 연기에 큰 재미를 느꼈어요(웃음).”

‘메이크 유어 무브’는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남녀 댄서의 러브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보아가 맡은 인물은 무명 그룹 ‘코부’를 이끄는 댄서 아야. 아야는 출중한 춤 실력을 자랑하는 언더그라운드 댄서 도니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문제는 아야의 오빠와 도니의 형이 원수지간이라는 것.

영화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는 이 같은 이야기에 출연진의 화려한 댄스 영상을 포개 상영시간(110분) 내내 인상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남자 주인공 도니 역은 미국 A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로 스타덤에 오른 미국 안무가 데릭 허프가 맡았다.

“캐스팅 제의를 처음 받았던 건 2009년이었어요. 감독님이 저를 염두에 두고 아야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영화 주연을 처음 맡게 됐지만 배우로 전업한 건 아니에요. 가수 일도 병행할 거예요. 물론 힘닿는 데까지 연기에도 계속 도전할 거고요.”

열네 살이던 2000년 데뷔한 보아도 어느덧 3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데뷔 이듬해 일본에 진출한 보아는 K팝이라는 단어조차 낯설던 시절, 일본 음악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한류를 이끌었다.

“가수로서도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아요. 콘서트도 많이 열고 음반도 계속 내고…. 이제 목표는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는 게 아니에요. 제가 즐길 수 있고, 팬들도 만족할 만한 활동을 펼쳐나가는 게 꿈이에요. 요즘 가장 궁금한 건 이거예요. ‘내가 과연 몇 살까지 춤출 수 있을까(웃음).’”

영화는 미국에선 18일 개봉한다.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인 만큼 대사 대부분은 영어다. 귀띔하자면 이 영화엔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도 깜짝 출연한다. 12세가.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