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전역을 기다리는 여인들, 국방부 앞에서 밤샐 태세

기사승인 2013-07-09 17: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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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전역을 기다리는 여인들, 국방부 앞에서 밤샐 태세


[쿠키 사회] 장마철에 비를 간절히 기다리는 여인들이 있다. 9일 오후 서울 용산의 국방부 서문앞에는 12명의 중년여성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모두 일본 필리핀 대만 미국에서 온 외국인이었다. 손에는 한글로 “비의 제2막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라고 적힌 종이가 들려 있었다.

내일 오전 전역할 연예사병 정지훈, 가수 비를 기다리는 팬들이었다. 일본 센다이에서 왔다는 미치코 이케다씨는 “나이는 묻지 말아달라”며 비의 전역을 보려고 전날 한국에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오늘 아침부터 여기서 기다리고 있다”며 “비는 너무 너무 멋진 가수이고 노래도 좋고 특히 무대매너도 좋고 춤도 아주 좋아한다고 .TV 등에서 비에 대해 나쁜 이야기들을 하는 것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역후 새롭게 시작하는 무대에서 더 많은 활동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덧붙였다.

오사카에서 친구와 함께 왔다는 또 다른 팬은 이름을 밝히지 않으면서 한국말로 “비가 많이 많이 활동하면 좋겠다”며 “많이 많이”를 강조했다.

한국은 장마철이다. 비가 전역하기 전에 진짜 비가 먼저 찾아오면 어떡하나? 기자의 걱정을 눈치챈 듯 팬들은 주섬 주섬 비옷과 우산을 꺼내 보였다. 밤이 되면 더 많은 팬들이 와서 빗속에 비를 기다릴 것 같다.

전역을 앞두고 말년 휴가를 반납했을 정도로 곤욕을 치른 정지훈 병장이지만, 다시 비로 돌아오는 순간은 전세계 팬들의 성원 속에서 행복하게 시작될 것 같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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