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엘 “23살 이채린에 만족…편의점 얼음 커피에 꽃혀”

기사승인 2013-06-07 18: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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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연예] 씨엘의 본명은 이채린이다. 일반인에게 예명은 낯설지만 연예인에게 예명은 흔한 선택이다. 씨엘은 지난 2009년 그룹 2NE1의 리더로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세고 강한 캐릭터를 대중에 선보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씨엘을 생각하면 ‘센 언니’를 떠올린다. 그러나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녀는 센 언니 대신 ‘여린 동생’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인간 이채린의 매력은 갓 볶은 커피 향처럼 풍부했다. 씨엘의 본명이 이채린이라는 설명보다는 이채린의 또 다른 하나가 씨엘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적절할 정도로. 그녀를 지난 5일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씨엘 “‘나쁜 기집애’ 솔로로서는 좋은 시작”

씨엘이 데뷔 4년 만에 발표한 첫 번째 솔로곡 ‘나쁜 기집애’(THE BADDEST FEMALE)는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씨엘이 처음으로 혼자 부르는 노래라는 점과 도발적(?)인 제목 때문이었다. 음원이 공개된 이후에는 음원차트를 석권하며 성공적인 솔로 시작을 알렸다. BPM 70의 느린 비트에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덥스텝 등을 사용했지만 대중은 씨엘 이라는 이름을 믿고 음악을 들었다.

“노래할 때는 팬뿐만 아니라 모든 분이 즐거워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고 무대와 뮤직비디오를 구성해요. 이번 솔로곡 역시 그런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거기에 더해 특히나 아끼고 있던 곡이라서 더욱 애정을 쏟았죠. ‘나쁜 기집애’는 솔로로서 좋은 시작을 한 것 같아 마음에 들어요.”

씨엘의 ‘나쁜 기집애’는 테디가 프로듀싱 했으며 당당한 여성의 주체성을 노래하는 가사는 씨엘이 직접 작사했다. 씨엘은 작사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의 기획과 구성, 연출 등 전체적인 부분에도 함께 참여했다. 뮤직비디오를 위해서 총 15벌의 의상을 갈아입는 수고도 마다치 않았다. 그 의상 역시 본인이 모두 직접 골랐다. 화수분 같은 영감과 열정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특별한 영감 같은 건 없어요. 사실 이번에 솔로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녹음, 연출, 프로듀서 등 관계자분들과 매일 모여서 10시간 넘게 얘기했어요. 계속 얘기를 하다 보면 의상, 메이크업, 비디오 연출, 헤어스타일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요. 특히 어떤 성과를 위해서 한 게 아니어서 4명일 때보다 오히려 집중할 수 있었고 더 쉽고 재미있었어요. 나중에 돌아보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이채린 “뜨개질, 요리 좋아해…편의점 얼음 커피에 꽃혀”

씨엘의 열정적인 모습 때문에 노는 걸 좋아할 것 같지만, 사실 그녀는 집에서 조용히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때부터는 본래의 이채린으로 돌아간다.

“씨엘의 모습은 음악적인 부분에서 나오는 거고 평소에는 별거 안 하고 이채린의 모습으로 지내요. 집에서는 뜨개질하고 음식 만드는 것을 즐겨하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가끔은 산책하러 나가고 자연을 느끼는 걸 좋아해요. 음악 듣는 것도 정말 좋아하고요. 이렇게 극단적인 모습이 나쁠 수도 있지만 뭔가 확실하다는 의미기도 하죠. 무대 위 씨엘도 저고 무대 아래 채린도 저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씨엘의 ‘뜨개질’ ‘요리’ ‘산책’은 어울리지 않지만 이채린의 ‘뜨개질’ ‘요리’ ‘산책’은 묘하게 어울린다. 일반인 코스프레가 아니라는 점은 이어지는 말을 통해 확인됐다.

“주변 사람들과 맛집 찾아다니는 걸 좋아해요. 요즘은 편의점에서 얼음 컵에 담아주는 천 원짜리 헤이즐넛 커피에 빠졌어요. 기자님도 그거 아세요? (알죠) 그래서 한 번은 작업실 스튜디오에 사간 적이 있는데 그다음부터는 오빠들이 그것만 먹고 있더라고요(웃음).”

씨엘 “23살 이채린에 만족…편의점 얼음 커피에 꽃혀”


이채린+씨엘 “솔로로서는 음악에 충실하고 싶어…23살 이채린에 만족”

자신의 내면에 어린이와 아줌마의 모습이 섞여 있다는 이채린. 그녀는 다시 씨엘로 돌아와 음악 얘기를 이어갔다. ‘나쁜 기집애’를 통해 여성의 당당함과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지만 다소 대중성이 아쉽다는 평가를 그녀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이번 솔로곡은 정통 힙합이었기 때문에 조금 더 마니아스러운 면은 있었죠. 그렇지만 2NE1으로 활동할 때도 그런 것(대중적 유행)을 생각하면서 하지는 않았어요. 항상 그래 왔듯 좋아하는 것과 새로운 시도를 계속할 거예요. 그 노래들을 대중들이 들어주고 재미있게 봐준다면, 그래서 하나의 공감대라도 형성할 수 있다면 그걸로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해요. 솔로로서는 제 음악에 충실하고 싶어요”

2NE1은 빠르면 6월 중순, 늦어도 6월 하순에 컴백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계속 이어진 월드투어와 솔로 활동, 그리고 1년 만의 2NE1 로서의 컴백. 16살에 YG의 연습생으로 시작해 어느새 5년 차 가수로 접어든 씨엘은 지금의 자신에 만족해하며 웃어 보였다.

“욕심내기보다는 하루하루 주어진 순간에 충실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요. 또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고요.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에도 항상 감사함을 느껴요.”

‘나쁜 기집애’의 나쁜은 악함이 아니라 멋지고 당당함을 뜻한다고 말하는 씨엘. 씨엘에게는 진정한 나쁜 기집애 이채린의 본래 모습이 숨어 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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