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승천기 무대서 일본어?… 닉쿤 태국CF 물의

기사승인 2012-02-21 1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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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승천기 무대서 일본어?… 닉쿤 태국CF 물의

[쿠키 연예] 한류 아이돌그룹 2PM의 태국인 멤버 닉쿤(24)이 모국인 태국의 음료수 CF에서 욱일승천기가 등장하는 무대 위에서 일본어를 하는 모습으로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반한(反韓) 성향 일본 네티즌들은 “한류스타가 태국에서 일본인 행세를 한다”며 이죽거리고 있다.

21일 일본 내 반한 성향 블로그마다에는 ‘한류스타 등장 태국 CF 대인기, 하지만 일본어 폭소’라는 제목의 글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글에는 최근 태국에서 방영되기 시작한 한 음료수 CF를 담은 유튜브 동영상이 첨부돼 있다.

46초짜리 CF는 닉쿤이 태국인 남성 모델과 함께 음료수를 홍보하는 내용으로 돼있다.

반한 네티즌들은 CF에서 한류스타인 닉쿤이 한국어 대신 일본어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 30초쯤에 닉쿤이 “보쿠토 잇쇼니 타노시쿠 스고소!(나와 함께 즐겁게 보내자)”라는 일본어를 한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광고에는 일본어 간판이 즐비한 도시 풍경이나 욱일승천기를 형상화한 이미지 등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일장기 주위에 붉은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표현한 욱일승천기는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당시 사용하며 일제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됐고, 일제 패망 이후 사용이 금지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제 피해 국가에서는 욱일승천기를 금기시하고 있다.

태국 국적의 한류스타가 모국 CF에서 욱일승천기를 배경으로 일본어를 하는 모습을 본 반한 네티즌들은 인터넷 등에서 비아냥대고 있다.

이들은 “태국에서 한국인은 인기가 없으니 일본어를 하는 것 같다”거나 “철면피 한국, 타지에서 일본인 행세를 하며 돈을 벌고 있구나”, “한류 아이돌 그룹이 왜 한국어를 하지 않는가. 대다수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의 일본인 행세를 경멸한다”, “한국인들이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는 욱일승천기를 배경으로 일본어를 하다니, 우습다”는 글을 쉴 새 없이 올리고 있다.

2PM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측은 “지난해 2PM이 한국 활동을 펼칠 때는 한국어를 하는 장면이 삽입됐다. 이번에는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부각시키려다보니 닉쿤이 콘서트 무대에서 일본어를 하는 장면이 들어갔다”며 “또 닉쿤이 광고 촬영을 할 때에는 배경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진행됐는데 광고제작업체가 후시작업을 하면서 욱일승천기나 일본 도시거리 등을 넣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