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다니는 IPTV·인터넷전화 시대 오나

기사승인 2009-05-17 1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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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방송통신 분야의 새로운 서비스로 모바일 IPTV(인터넷TV)와 모바일 VoIP(인터넷전화)가 주목받고 있다. 말 그대로 들고 다니면서 IPTV를 보거나 인터넷전화를 쓰는 것이다. 모바일 IPTV는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며 모바일 VoIP는 통신요금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다음달 1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리는 한국-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에서 모바일 IPTV 시범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귀포 국제컨번션센터(ICC)를 중심으로 와이브로망을 깔고 전용 단말기 100대를 배포해 모바일 IPTV의 실시간 방송을 시연할 계획이다.

정부는 모바일 IPTV 사업화에 적극적이다. 형태근 방통위 상임위원은 “IPTV는 방송과 통신의 다툼으로 도입이 4∼5년 늦었지만 와이브로를 활용하는 모바일 IPTV는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모바일 IPTV를 비롯한 차세대 IPTV를 내년까지 개발해 2012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ETRI는 모바일 IPTV를 “장소와 단말기 종류, 콘텐츠 접속 등의 제약을 극복하고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유·무선 통합 TV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VoIP도 최근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신기술이다. 이병기 방통위 상임위원은 “방송통신 분야에서 상용화가 남아있는 미개척 분야는 모바일 IPTV와 모바일 VoIP”라며 “두 기술의 도입을 통해 무선분야의 경쟁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은 “2013년 국내에 4세대(G) 이동전화 서비스가 도입되면 모바일 VoIP가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인터넷전화 업체 스카이프는 최근 모바일 VoIP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 데 이어 노키아와 손잡고 스카이프 프로그램을 내장한 단말기를 발표했으며 캐나다 림의 블랙베리용 스카이프도 곧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모바일 IPTV와 모바일 VoIP의 앞날에 장애 요인은 많다. IPTV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가운데 모바일 IPTV가 성공하려면 DMB와 차별화하면서 뚜렷한 수익모델을 창출해야 한다. 모바일 VoIP는 기존 이통사의 반발이 최대 걸림돌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