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4조5000억 쏟아 붓고 실패한 STX조선 구조조정

기사승인 2016-05-25 19: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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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신규로 4조5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지원받고도 25일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 수순에 돌입하면서 3년 넘게 이어진 구조조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때 수주 잔량 기준으로 세계 4위까지 올라섰던 STX조선은 해외 투자와 관련한 대규모 손실과 무리한 저가 수주, 횡령·배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강덕수 전 회장 등 경영진의 모럴해저드로 위기를 맞았다.

STX대련 건설, STX유럽 인수 등에 3조5000억원을 투자했으나 대부분 회수가 불가능한 상태가 됐고, 단기 유동성을 해결하기 위해 저가로 선박을 수주하다가 건조 과정에서도 손실을 초래했다.

STX조선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돌입한 것은 2013년 4월이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2013년 자율협약을 신청했을 때 STX조선은 이미 유동성이 완전히 고갈된 상태였다.

자율협약에 들어간 이후 3년이 지났지만, STX조선의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채권단이 이후 지원한 신규 자금만 4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 밖에도 자율협약에 들어가면서 채권단은 2조원을 출자전환했고, 기존 채권 4조원에 대해서도 상환을 유예해줬다. 수입 원자재에 대한 지급보증(L/C) 규모도 3억 달러에 이르렀다.

산업은행은 25일 예정보다 앞당겨 재실사를 진행한 결과를 내놓으면서 "자율협약 개시 당시 예상한 것보다 수주가 크게 감소했고, 특히 2015년 연말 이후 신규 수주가 전무한 데다 전례 없는 시황 악화로 현재의 경영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수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유동성 부족이 심화돼 이달 말 부도 발생이 불가피하다며 자율협약을 중단하고 법정관리에 돌입하는 방안을 확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부터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을 거치며 세계 조선 경기의 하강 우려가 고조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채권단의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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