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1년 평균 102일 세일… 실적은 저조

기사승인 2015-01-24 06: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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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 1년 평균 102일 세일… 실적은 저조

[쿠키뉴스=최민지 기자] 성장 정체에 빠진 백화점업계가 세일을 통해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등 대형백화점들이 지난해 진행한 정기세일 기간은 평균 102일인 것으로 집계됐다. 3일에 한번 꼴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 셈이다. 신년세일과 봄 정기세일, 여름 정기세일, 가을 정기세일, 송년세일 등 정기세일 외에도 창립기념 세일 등 각종 할인 행사를 통해 사실상 365일 세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고급 명품 쇼핑의 대명사인 백화점에서 제값주고 사면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만하다.

그러나 세일마케팅이 반드시 효율이 좋은 것도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업계는 지난해 최장 기간 정기세일을 진행하고 할인율도 늘렸지만 별다른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첫 신년 정기세일에서도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설 특수마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이 이달 초 진행한 신년 세일 평균 신장률이 1%대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0.5% 신장했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1.4%, 1.1%씩 증가했다. 지난해 신년 세일 매출 신장률(롯데 10.6%·현대 6.1%·신세계 3.8%)과 비교하면 실적이 저조한 편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설 연휴가 뒤로 밀리면서 명절이 대목인 식품과 선물수요가 많은 남성 명품 등의 매출이 역신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울렛을 제외한 백화점 기존점 신장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올해 백화점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약 2.3% 성장한 43조원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아울렛 시장은 2012년 8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9조9000억원으로 두 자릿수 성장했으며, 올해는 1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백화점 업계가 소비침체와 해외 직구족 증가 등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할인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정상가에 사면 손해라는 인식과 프리미엄 이미지 추락 등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연중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어 점점 아울렛화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평소 백화점에서 정상가대로 물건을 사면 왠지 손해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freepen07@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