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동생 조현민 “우린 큰 조직…한 사람 아닌 모든 임직원 잘못” 논란 예고

기사승인 2014-12-22 13: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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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동생 조현민 “우린 큰 조직…한 사람 아닌 모든 임직원 잘못” 논란 예고

“직원들 노비처럼 하대한 것이 왜 노비들 잘못?” 조종사 노조 격분

대한항공 조현민(사진) 전무가 언니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전했다. 그는 현재의 문제에 대해 “한 사람이 아닌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는 대한항공의 통합커뮤니케이션실과 여객마케팅부를 총괄하고 있다.

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전무는 17일 마케팅 분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제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 항상 제일 미안한 마음은 아직도 제가 미흡하고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2007년 조현민 보다는 조금 더 전문적인 2014년 조현민이지만 여전히 실수투성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조 전무는 자신이 마케팅 총괄로서 자격이 있느냐는 사내외 여론이 생긴 것을 의식한 듯 “이런 상황에서 약한 모습? 보이는게 맞나 생각이 들면서도, 손해는 봐도 지금까지 전 진심이 항상 승부하는 것을 봤다”며 “누가 봐도 전 아직 부족함이 많은, 과연 자격이 있느냐 해도 할말이 없다. 하지만 마케팅이란 이 중요한 부서를 맡은 이상 최선을 다 하고 싶었고 여기까지 왔다. 이유없이 맡은 게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그는 “매일, 매주, 매월, 매년 어제의 실수 오늘의 실수를 반복 안하도록 이 꽉 깨물고 다짐하지만 다시 반성할 때도 많다. 특히 우리처럼 큰 조직은 더욱 그렇다”며 “(수직적인) 조직문화나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한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조 전무의 글은 논란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땅콩 리턴’ 사건을 계기로 ‘오너 일가’의 ‘제왕적 운영’이라는 대한항공의 사내 문화가 잇따라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저부터 반성한다”는 한마디 외엔 사실상 직원들을 상대로 한 책임 나누기, 항변으로 일관한 듯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 옮긴 한 조합원은 “금수저 물고 태어났으니 임원을 하던 뭘 하던 그건 님들 마음대로 하세요. 다만 님들이 직원을 노비처럼 개처럼 하대하는 것이 왜 노비들 잘못인가요”라며 “이 금수저 문 사람들은 뭐가 잘못된 것인지 전혀 이해를 못하는것 같네요. 그리고 그 밑에서 얼마나 출세를 하겠다고 충성을 다하고 옳은 말은 못하는 분들. 동료직원들 죽여가면서 상무 전무 되니까 좋으세요?
님들이 더 나빠요. 저는 그분들이 땅콩회항을 하는데 일조했다고 봅니다”라고 꼬집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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