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호갱은 이제 그만… 휴대전화, 자판기로 쉽고 싸게 산다

기사승인 2014-10-24 10: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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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호갱은 이제 그만… 휴대전화, 자판기로 쉽고 싸게 산다

휴대전화를 대리점에 방문해 구입하는 시대가 지난 지 오래입니다. 인터넷으로 사는 경우도 많죠. 그런데 이젠 자판기로도 휴대전화를 살 수 있습니다.

생활용품 업체 다이소에서는 24일부터 자동판매기를 통해 애플의 아이폰6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대리점에 가서 판매직원과 실랑이를 벌일 필요가 없어진 거죠. 사실 다이소 매장에서 자판기로 휴대전화 판매를 시작한 건 지난 8월부터입니다. 아이폰6가 판매 된다는 소식에 다시 화제를 모은 것이죠.

단통법 개정으로 아이러니하게 휴대전화 가격이 올랐습니다. 대리점 직원들의 교묘한 말장난과 약속 불이행 등의 소비자 불만도 가격상승과 함께 고조됐습니다. 호구와 고객을 합친 신조어인 ‘호갱’에서 벗어나려는 소비자들이 휴대전화 자판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구매절차는 간단합니다. 원하는 모델을 선택한 후 휴대전화로 본인인증과정을 거치고 자판기에 설치된 카메라로 신분증을 촬영합니다. 원하는 기계, 요금, 조건 등을 선택합니다. 이후 계약서를 작성하고 나면 휴대전화 교환 쿠폰이 출력되죠. 지금은 택배로 발송되는 시스템이지만 앞으로는 다이소 매장에서 직접 받을 수 있게 된답니다.

가격도 최대 30만원까지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휴대전화 대리점과는 달리 유통구조의 단순화로 매장관리 비용이 들지 않아서죠.

그러나 지나친 기대는 금물입니다. 음료 자판기처럼 돈을 넣으면 바로 휴대전화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죠. 할인율도 기대만큼 크지 않습니다. 시행 중인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마찬가지로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네티즌들은 “폰 판매 직원에게 사기당하는 일은 줄겠다” “대리점 가서 복잡하게 계약하는 것 보다 훨씬 깔끔할 듯” “그래서 얼마죠?” “신기하다” “자판기로 휴대전화 사야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렇다고 휴대전화 자판기에 주목하는 소비자들이 과연 ‘호갱’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단통법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말이죠. 그나마 자판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합리적인 가격으로, 투명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 바랍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