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가 말한다… "봄은 남자의 계절""

기사승인 2014-04-11 0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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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봄은 여자의 계절’이라는 일반적 인식을 뒤집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봄이 오면서 인터넷에서 남성이 시와 노래, 봄바람 등 감성적 단어를 찾고 있을 때 여성은 날씨, 청소 등 생활 밀착형 단어를 검색하고 있었다.

제일기획은 3월 한 달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등에 게시된 1억 건의 글과 제일기획에서 운영하는 20∼40대 디지털 패널 행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봄에 대해 감성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공개했다.

제일기획의 빅데이터 기반 소비자 분석 전문조직인 제일DnA센터가 분석한 빅데이터를 보면 봄 관련 검색어 중 남성(36.7%)이 여성(28.1%)보다 노래나 시, 봄바람, 봄꽃 등 감성적인 단어를 검색하는 비중이 높았다. 특히 40대 남성은 봄 관련 검색어 중 절반 이상(51.1%)을 감성적 단어에 할애했다.

이에 반해 여성은 청소, 날씨정보 등 생활어를 검색하는 비중이 34.4%로 높았다. 40대 여성도 패션 관련 검색을 가장 많이 했으나 감성어 검색 비중은 29.7%로 같은 연령대 남성에 비해 21.4%포인트 더 낮았다. ‘여자가 봄을 탄다’는 통념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봄과 관련된 검색어에서 남녀가 동일하게 가장 많이 검색한 분야는 봄 코디, 봄 자켓 등 패션 관련 단어였다. 성별로는 남성(40.5%)이 여성(37.5%)보다 봄 패션을 더 많이 찾았다.

시각, 청각 등 오감과 연결했을 때도 차이가 있었다. 꽃, 패션 등 시각 관련 항목은 남녀 각각 66.1%, 73.7%로 가장 높았지만 두 번째로 많이 찾은 검색어에선 갈렸다. 남성은 봄노래 등 청각 관련 검색어(19.8%), 여성은 제철음식 등 미각 관련 검색어(18.1%)를 많이 찾았다.

제일기획은 이 때문에 일반적 상식과 통념에만 의존해 마케팅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경식 제일DnA센터장(상무)은 “기존 설문조사의 경우 응답자의 불완전한 기억과 상황에 따라 편향된 응답이 나오는 등 데이터 왜곡이 생길 수 있다”면서 “소비자의 실제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마케팅에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