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는…” 거물 CEO들의 ‘말 말 말’

기사승인 2010-02-03 1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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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IT] 세계적인 IT화두로 떠오른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iPad)’에 대한 국내외 주요 IT기업 CEO들의 ‘한 마디’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은 ‘칭찬파’다. IT미디어 뉴스 등 현지 IT전문 매체에 따르면 손 사장은 2일 자사 결산 설명회에서 아이패드에 대해 “훌륭한 제품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짤막한 말 한 마디에 불과했지만 ‘진심으로’라는 표현까지 동원한 점이 눈길을 끈다.

NTT도코모 야마다 다카시지 사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달 29일 결산 회견에서 아이패드에 대해 “통신 모듈을 내장한 매우 세련된 PC”라며 “‘고급 넷북’과 같은 제품”이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

국내의 경우 ‘얼리어답터’로 유명한 박용만 두산 회장의 반응이 눈길을 끈다. 박 회장은 애플에 ‘호통’을 치는 독특한 방식으로 아이패드에 대한 애정을 내비췄다.

지난달 28일 박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애플 고얀놈들! 팔지도 않을 걸 왜 미리 발표해서 사람 약올리나? 두 달이면 얼마나 사람 뒤집어지는 기간인데…”라는 글을 올렸다. 그만큼 아이패드를 높이 평가하고 빨리 사고 싶다는 것이다.

반면 아이패드가 위협으로 작용할 휴대용 게임기 및 라이벌 업체들은 냉소적인 반응이 강했다. 일본 닌텐도의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아이패드를 평가절하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실적 발표 회견에서 아이패드에 대해 “아이팟터치가 덩치가 좀 커진 것에 불과하다” “별로 놀랍지 않다”며 말했다.

구글의 에릭 슈미츠 CEO도 아이패드를 깎아 내렸다. 지난달 29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아이패드에 대한 느낌을 묻는 기자에게 “큰 전화기와 태블릿PC의 차이에 대해 말해달라”고 말했다. 되묻는 방식으로 아이폰을 평가절하한 것이다.

하지만 구글은 아이패드 공개 직후 자사 운영체제(OS)인 크롬 개발자들의 인터넷 포럼에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PC를 위한 크롬의 가상 이미지가 올라와 소비자들을 흥미를 돋구고 있다. 가상 키보드와 구글의 검색창을 결합한 모습으로, 아이패드와 흡사했다. 이는 일부 언론에 의해 구글이 애플을 모방했다며 구글의 머릿글자 ‘G’를 붙여 ‘지패드’라는 이름까지 붙여졌다.

CEO는 아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간부급 인사도 아이패드에 대해 냉소를 던졌다.

테크놀로자이저 등 미국 IT전문매체들에 따르면 MS 프로덕트 매니저 디렉터인 브랜든 왓슨은 아이패드가 공개된 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보다 훨씬 개방적인 참 유머러스한 세상”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에서 볼 수 있는 하드웨어나 플랫폼의 폐쇄성을 지적한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