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운대 “할리우드 공식 탈피한 재난 블록버스터”

기사승인 2009-06-21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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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운대 “할리우드 공식 탈피한 재난 블록버스터”


[쿠키 문화] “영웅이 사람들을 구하는 할리우드 공식이 개인적으로 싫었어요. 할리우드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소시민의 웃음과 눈물, 감동에 초점을 맞춘 재난영화입니다.”

최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윤제균 감독은 한국형 재난영화 ‘해운대’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보고회에는 윤 감독과 함께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이민기 등 주연배우 7명이 참석했다.

‘해운대’는 피서객 100만명이 모인 부산 해운대에 지진해일이 덮친다는 설정으로 130억원이나 들인 제작비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운대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만식(설경구 분)과 강연희(하지원), 쓰나미를 예고한 해양지질학자 김휘(박중훈)와 그와 이혼한 이유진(엄정화), 해양구조대원이자 만식의 동생인 형식(이민기)과 삼수생 이희미(강예원) 등 세 커플의 이야기가 영화의 중심이다.

윤 감독은 “수십 커플의 이야기를 리스트로 만들어 놓고, 이 세 커플을 찾는 데만 1년 가까이 걸렸다”며 “해운대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피서객들의 흥겨운 웃음 그리고 쓰나미를 걱정하는 박사 등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줄 예정이다”고 말했다.

참석한 배우들도 영화 소개와 함께 촬영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설경구는 “‘해운대’와 관련된 기사를 보니 제가 사람들을 구한다고 나왔던데 저도 결국은 물살 속으로 사라지고 마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박중훈은 “재난을 예측, 경고하는 역을 맡은 배우가 사람들을 구하기 마련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할리우드 영화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옥상에서 도망치는 장면을 촬영하다 부상을 당한 엄정화는 “다른 사람의 구둣발에 밟혀 발가락뼈가 부러지고, 가슴도 다쳐 갈비뼈에 금이 갔다”면서도 “큰 부상은 아니었다”고 밝게 웃었다.

재난영화 ‘투모로우’와 ‘퍼펙트 스톰’의 컴퓨터그래픽(CG)을 담당한 미국 폴리곤 엔터테인먼트의 한스 울릭이 참여한 이 영화는 거대한 쓰나미를 실감 나게 그려냈다. 쓰나미가 빌딩을 무너뜨리고 사람들을 집어삼키는 장면을 CG로 완성하는 데만 3개월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7월 개봉 예정.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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