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머 마케팅’, 브랜드와 고객이 함께 만든다

기사승인 2014-05-29 13:14:00
- + 인쇄
‘크리슈머 마케팅’, 브랜드와 고객이 함께 만든다

[쿠키 생활] 창조를 의미하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와 소비자를 의미하는 컨슈머(consumer)를 조합한 크리슈머가 늘어나고 있다. 수동적인 고객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의 방식대로 새롭게 사용하거나 재창조하는 크리슈머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블로그나 SNS를 통해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활동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하나의 문화로까지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에서도 이를 활용하려는 브랜드 마케팅이 증가하고 있는데, 식품업계에서는 새로운 레시피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이벤트에서부터 요리 연구원을 모집하여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하고, 패션이나 IT업계 등에서는 고객과 함께 제품에 관한 모니터, 체험으로 달라진 시장의 니즈(needs)를 찾아내기도 한다.

◇젊은 감각과의 교감과 소통으로 만드는 하이시에라

아메리칸 라이프 스타일 아웃도어 백 브랜드 하이시에라는 지난 9일,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일반 대학생을 비롯해 예술과 패션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그룹을 구성하여 주력상품에 대한 토론회 자리를 마련했다.

토론회에서는 참여 학생들의 하이시에라 주력 제품에 대한 설문과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스타일 방향, 니즈(needs)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참여학생들은 직, 간접적으로 관심 있는 브랜드의 제품 기획 및 생산, 디자인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었다. 하이시에라는 론칭 이후, 마련한 토론회로 인해 타켓 고객들의 실질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며, 오는 2014 F/W제품에 참여 학생들의 조언과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에 반영할 계획이다.

◇아이디어가 톡톡 넘치는 주부들 모여라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올해로 5회 맞이하는 ‘톡톡(Talk Talk) 주부연구원’을 모집했다. 톡톡 주부연구원은 맛집 탐방이나 시판 제품에 대한 조사 등 여러 가지 활동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팀을 구성, 각 팀원들이 아이디어 공유를 통해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고 직접 제품을 개발·제작하는 소비자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소비자의 요구가 반영된 주제에 맞춰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일종의 ‘주부를 위한 제품 개발 공모전’으로 참여 주부들에게는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마음껏 발휘하며 제품을 완성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또한 CJ제일제당은 신제품을 먼저 평가하고 제품 개선에 참여할 수 있는 ‘톡톡 주부 평가단’도 2003년 ‘주부 모니터’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해 11년째 운영 중이다.

◇소비자도 메뉴 개발에 참여한다

본죽과 본도시락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기업 본 아이에프는 2009년부터 연 2기씩 운영하여 올해로 10기를 맞이하는 주부 서포터즈 ‘본매니아’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본매니아가 선정되면 신메뉴를 시식 및 평가하고 온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서포터즈는 실제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해 소비자 입맛을 반영한 메뉴도 개발하는데 본죽의 인기메뉴인 '불낙죽'과 '신짬뽕죽'이 소비자와 함께 고민하여 찾아낸 새로운 메뉴이다.

◇주부들의 생활공간을 주부들이 만든다

한화L&C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고 활동적인 주부 프로슈머로 구성된 한화L&C 소비자패널 엘렌을 2010년을 시작으로 10-20명 정도 모집하여 건자재 디자인과 개발에 참여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실제 주부의 입장에서 소비자와 시장의 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은 물론, 다양한 문화강좌를 직접 체험한 후 체험 활동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 주는 메신저 역할을 병행하고 있으며, 최근 출시한 유아용 EQ매트 ‘칼라메이트’, 국내 최초 DIY륨 바닥재 ‘한화 쉬:움’ 등이 소비자패널의 의견을 반영해 개발한 제품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 난 기자 nan@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