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발성 잘못된 방법으로 훈련하면 성대질환 생겨

기사승인 2014-04-28 11: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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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발성 잘못된 방법으로 훈련하면 성대질환 생겨

[쿠키 건강] 아나운서 지망생 김 씨는 6개월 전부터 아나운서 학원에서 매일 2시간 이상씩 발음과 발성훈련을 했다. 하지만 3개월 전부터 원고를 읽으면 목이 아프고 목소리가 자주 갈라졌으며, 휴식을 취해도 낫지 않아 목소리 전문병원을 찾았다. 후두내시경 검사 후 의사는 ‘목소리 오용으로 인한 부종과 성대결절’을 진단했다.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발음, 발성훈련 등을 통해 좋은 목소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거친다. 볼펜 물고 발음하기, 큰 소리로 목청 트이는 연습, 호흡조절을 위한 페트병 연습 등이 동원된다. 이때 자신의 성대 상태와 발성 습관을 고려하지 않고 훈련을 지속할 경우 성대에 무리가 가면서 손상이 생길 수 있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원장은 “자신의 음역대보다 인위적으로 낮은 음을 만들거나 목에 힘을 주어 음을 높고 강하게 말하는 등 잘못된 발성습관이 목소리 이상의 원인이 된다”며 “잘못된 발성훈련을 지속할 경우 성대결절 또는 근긴장성발성장애, 보가트-베이콜 증후군과 같은 기능성발성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연습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에 힘 주는 습관 고치고 호흡법 바꿔야

만약 학원이나 교육기관 등에서 연습할 때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목이 아픈 경우는 일단 올바른 발성이 아닌 것이므로 무리한 연습은 피해야 한다. 잘못된 발성으로 목에 힘이 들어갔는지 확인하려면 거울을 통해 목 근육을 관찰하면 된다. 정상적이고 편안한 발성은 목 근육에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거울을 통해 목에 힘을 빼고 부드러운 소리를 내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말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호흡이다. 긴 문장을 말하거나 인터뷰를 할 때 호흡 조절을 잘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조음점을 확인하면서 말해야 한다. 크고 작은 소리, 높고 낮은 소리를 안정감 있는 목소리로 내기 위해서는 음의 고저나 강약을 위한 호흡 훈련이 필수다.

큰 목소리를 내려면 호흡을 강하게 내쉬어서 성대를 강하게 진동시킨다. 성대를 잡아당겨 세게 튕긴다는 느낌으로 목을 조이고 목소리를 파열시키는 느낌으로 말한다. 턱의 힘은 빼고 호흡을 세게 내쉬면서 소리를 낸다. 작은 목소리는 큰 목소리와 반대로 목이나 턱을 작게 벌리고 호흡의 흐름을 약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작아진다. 목을 조이는 힘을 빼고 느슨하게 말하는 습관을 기르면 된다.

◇전문 프로그램 통해 성대근육 탄탄하게 훈련해야

잘못된 발성법은 후두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하므로 통증과 이물감을 유발시킨다. 사람마다 발음에 대한 방법이 다소 다른데 발음 교정 훈련만 반복하게 되면 잘못된 발음이 굳어진다. 발성 훈련은 자신의 목소리를 바로 아는 것부터 시작된다. 한쪽 또는 양쪽 귀를 막은 상태에서 원고를 읽거나 녹음을 한 소리를 들어본다. 목소리의 높낮이, 강약 등을 파악한 후 필요한 부분에 집중하도록 한다.

지속적으로 강한 톤의 발성을 하거나 개성을 담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성대 지구력 훈련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선수가 재활훈련을 통해 근육을 단련시키고 부상을 예방하듯 전문적인 운동을 통해 성대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이다.

김형태 원장은 “과학적이고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개인에 맞는 발성법과 훈련법을 찾아내는 음성재활훈련은 주로 아나운서, 성우, 가수 등 목소리가 중요한 직업군에서 많이 사용된다”며 “성대, 후두 근육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약 400개 근육 움직임을 포착해 근육과 호흡 및 소리의 전반적 분석을 통해 개인의 발성법을 찾아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